여러분은 경북의 문화재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다른 지역에도 좋은 문화유산들이 많지만 저는 역시나 고유한 역사를 가진 경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달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또 계속해서 사랑받는 문화재인 경주 첨성대에 다녀왔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신라시대 천문을 관측하던 건물인 첨성대는 국보 제31호입니다. 역법을 만들기 위한 일월행성의 운행관측과 천문현상의 관찰로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점성의 목적에 사용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첨성대는 <삼국유사>기이권2의 별기에 “이 왕대에 돌을 다듬어서 첨성대를 쌓았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신라 선덕여왕때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첨성대의 기능에 대해서는 조선 말기 이후 일제강점기까지도 천문대, 즉 천문관측을 하는 곳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런데 광복 이후에 갑자기 이에 대한 이설이 제기되어 제단, 기념물, 불교관계 건축물 등의 여러가지 설과 이견이 속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설들이 나온 이유의 하나로는 현존하는 첨성대가 평지에 있다는 것, 첨성대 자체의 구조상 그 위로 오르내리는 통로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거러나 당시의 역사적 환경은 나라마다 다른 첨성대를 만들어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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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대 (국보 제 31호)

신라인은 첨성대를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천문 담당 부서와 관리를 두고 하늘을 연구하도록 했는데 이는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농사는 당시 국가 경제의 기초였고, 농민을 안정시켜야 나라가 안정되는 당시로서는 천문이 정말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동양세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그 가치가 높으며, 당시의 높은 과학수준을 볼 수 있는 문화재인 경주 첨성대는 경주시가 8색 야간경관조명까지 설치해 아름다운 빛으로 천년고도의 밤을 수놓아 관광객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기도 합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9월, 가족들과 함께 첨성대 나들이로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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