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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에서 시작하는 범죄예방
작은 습관에서 시작하는 범죄예방
  • 김태형 포항북부경찰서 생활안전계 순경
  • 승인 2018년 10월 04일 17시 05분
  • 지면게재일 2018년 10월 05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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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포항북부경찰서 생활안전계 순경
해외여행을 갔다가 소매치기를 당한 지인의 경험이다.

지하철에 탑승해 앉아있었을 뿐인데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해외에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잠깐 놓아둔 여행 가방을 훔쳐가거나, 혼자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진 촬영을 해준다고 속여 카메라를 받아 도망가 버린 사례도 있다.

한 외국 유튜버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영상이 생각난다.

길을 지나가다 지갑을 떨어트렸을 때 지갑을 주워주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지 지켜보았다. 결과는 지갑을 발견한 모든 사람이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짧은 실험이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범죄기회를 제공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누가 가게 앞에 버젓이 놓아둔 화분을 훔쳐가겠어?”, “잠깐 집 앞에 갔다 올 건데 문 안잠가도 되겠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안전하겠지?”등의 예시를 들 수 있다.

본인의 높은 시민의식에 따른 기대치에 맞춰 타인도 범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본인을 범죄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타인의 물건을 훔친 범죄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지만 피해를 당하기 전 관심을 가지고 범죄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습관을 키운다면 시민들이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범죄예방 방법 3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 번째 ‘문 잠그기!’ 포항시 북구에서 일어난 절도범죄의 31%는 침입범죄이다. 문만 잘 잠가도 간단한 침입절도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 ‘내 물건 잘 챙기기!’ 가치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도 잃어버리면 소중해지기 마련이다. 항상 관리 범위 안에 두는 것만으로 범죄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 번째 ‘범죄예방에 대한 인식’이다. 필자가 범인이라면 범죄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예방을 실천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범죄를 일으킬 것이다. 위 3가지만 잘 실천하여도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찰도 범죄 예방을 위해 다양한 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시간에 순찰하는 ‘탄력순찰제’, 범죄취약지 범죄예방진단을 통한 환경개선, 보안등 및 CCTV 등 방범시설 증설 요청 등이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최근 3년간 포항시 북구 절도범죄 발생은 15% 감소했다.

지속적인 절도범죄의 감소는 경찰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시민들의 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범죄예방에 대한 작은 습관을 실천하여 피해를 막고 더 안전한 포항시가 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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