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동원 채팅…신고 피해자에 "땅속에 묻어버리겠다"

명문대를 졸업한 40대 재력가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미성년 여학생들을 성폭행하고 감금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미성년자들을 집으로 유인,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 등)로 최모(41)씨와 전모(22)씨, 성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안모(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씨는 2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정모(15)양 등 2명을 PC방 위층에 있는 자기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3일간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6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거나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자신이 직접 채팅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 살던 전씨와 성군, 안군을 시켜 채팅을 하도록 했으며 이들이 데리고 온 미성년자들에게 폭탄주를 먹여 취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금을 당했던 학생 중 한 명이 몰래 경찰에 신고를 하자 경기도 파주의 야산으로 끌고 가 "땅 속에 묻어버리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명문대 출신인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창전동의 PC방 외에도 여의도와 마포 등지에서 관광호텔, 유흥주점, 고시텔 등을 운영하는 등 100억원대 재산을 갖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미성년자 6명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 여부를 캐고 있지만 최씨가 명문대 출신임을 내세워 범행 의도를 부인하고 진술을 꺼려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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