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가을은 전어다’ 전어가 제철을 맞고 있다.

가을에는 고소 맛이 일품인 전어 회 만한 것이 없다.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한 입에 넣어 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으면서 약간의 단맛과 함께 가득히 묻어나는 고소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고소한 맛은 가을 전어 회에서만 느낄 수 있다.

‘가을 전어 대가리에 깨가 서말’이라는 말에서 전어의 고소한 맛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제철을 맞은 가을 전어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어회

미식가들이라면 가을철에는 반드시 고소한 전어 회를 찾는다. 전어는 여름 내내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 등을 먹고 가을에 20㎝ 정도로 성장한다.

가을에 지방질이 가장 많고 뼈가 부드러워지면서 가장 고소한 맛을 낸다.

전어 회가 최고로 고소한 맛을 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어는 고기 맛이 좋아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전어(錢魚)라고 한다

10㎝의 작은 것에서부터 30㎝의 큰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20㎝ 이상은 ‘떡 전어’라고 부른다.

전어구이

전어는 2년여 자라면 15㎝ 정도의 크기에서 가장 고소해 회로 먹기에 가장 좋다.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보통 전어는 너무 크면 살이 퍽퍽해 별미인 고소한 맛이 별로다.

너무 작아도 씹는 맛이 떨어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없다.

회로 먹을 때 뼈회(세코시회)를 먹는 것이 좋다.

뼈가 약해 씹는데 힘들지 않은 데다, 뼈를 씹으면 뼈에서 배어나는 고소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어는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봄철인 4월부터 6월에 걸쳐 난류를 타고 동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북상, 강 하구에서 알을 낳는다.

알을 낳다 보니 봄에는 전어 맛이 떨어진다.

가을철에 특히 전어가 맛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국내에서 전어는 동해 남해 서해 등 전 해역에서 서식한다.

전어는 8월부터 잡히기 시작하지만 9월 중순경에 가장 맛이 좋다.

지방질이 가장 많고 뼈가 부드럽기 때문이다. 이때 전어를 구워 접시에 담아 두면 기름이 바닥에 흥건히 고일 정도다.

싱싱한 전어는 일단 몸매가 둥글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하고, 썰었을 때 살이 단단하고 불그스럼한 빛이 감돌아야 한다.

어획물량이 크게 줄어 전어 가격이 크게 올라 올해 미식가들이 전어 회를 먹기에는 작년에 비해 상당히 부담스럽다.

포항수협 공판장에서 현재 전어(활어)는 kg당 1만3천∼1만4천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600∼9천700원)에 비해 3천600∼4천300원 정도 오른 경매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포항죽도시장의 횟집에서는 전어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kg당 하품은 1만5천원, 상품은 2만5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당분간 전어가 많이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격은 kg당 최고 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포항수협 관계자는 전망했다.

제철을 맞은 전어.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전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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