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경북 강타…1명 숨지고 1명 실종
도로 유실되고 건물 1430동·농경지 1573.7㏊ 침수
정부·지자체 긴급구호 피해지역 복구 행정력 총동원

제25호 태풍 콩레이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안리 들녘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물에 잠겨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경북과 대구 지역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

각종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400여명의 이재민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재해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태풍 ‘콩레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덕을 찾아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7일 오후 태풍 콩레이 피해 지역인 경북 영덕군 축산면 침수 세대에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김 장관은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풍수해 저감 대책을 지자체별로 세워 시급한 곳부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영덕 지역 주민의 긴급구호를 위해 재난구호지원 사업비를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같은 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또한 장경식 도의회 의장, 강석호 국회의원 등과 함께 영덕을 긴급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이 지사는 “태풍 피해 지역 주민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된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과 재정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포항시에서도 지역 내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대책을 점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실종자가 발생한 북구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 현장을 찾아 수색작업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신속한 피해복구와 발 빠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공무원 등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재난 수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굴착기 15만여대와 트럭 6만여대, 양수기 5만여대 등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확보해둔 상태다. 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도 피해 지역 복구와 취약 시설 점검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뒤 경북에는 사망·실종 사고를 비롯해 건물 1400여 동과 농경지 1500여㏊가 침수되는 피해가 남았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 45분께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 모(83)씨가 폭우를 피해 대피하던 중 실종됐다. 김씨는 4시간여 만에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는 포항시 신광면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이 모(75)씨는 계속해서 실종된 상태다. 현재 경찰, 소방대원 등 189명이 실종 지점으로부터 하류 방향으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건물 피해는 모두 1430동으로 집계됐다. 영덕에서 1409동이 침수되며 대부분의 피해가 발생했고 포항에서도 21동이 침수됐다.

특히, 영덕에서는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 등이 물에 잠기면서 1288가구 2157명이 주변 교회나 마을회관, 고지대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농작물은 1574.8㏊가 피해를 봤다. 피해 유형별로는 809.5㏊가 물에 잠겼고, 605.8㏊ 밭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비와 강풍에 작물이 쓰러진 면적은 157.5㏊였고 2㏊ 농경지는 물에 쓸려 떠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영주가 510㏊로 피해가 가장 컸고 포항 368.3㏊, 경주 79㏊, 고령 65.3㏊ 등이다.

도내 도로 45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6일 영덕군 강구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16t급 이하 소형어선 15척이 떠내려갔다. 울진 해양경찰서는 함정 3대와 구조대 20여 명을 투입해 3척은 구조에 성공했으나 나머지는 침몰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풍 영향으로 6일 오후 한울원자력발전소 1∼4호기에 내려졌던 백색 방사선 비상은 7일 0시 59분에 해제됐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동해상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어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재개 여부는 8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콩레이는 영덕 309.5㎜, 포항 276.8㎜, 울릉 231.5㎜, 경주 200.2㎜, 울진 231.5㎜의 많은 비를 뿌렸다. 또한, 전국적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281세대 470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양승복, 류희진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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