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방 공항이 적자경영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구공항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지방 공항별 당기순이익’ 자료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지난 2013년 37억2700만 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2014년 26억2000만 원, 2015년 5억8300만 원으로 적자 폭이 점차 감소했고 2016년에는 11억3500만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72억300만 원으로 큰 흑자를 기록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4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대구공항이 해마다 당기순이익을 갱신하는 요인으로 점차 늘어난 항공편과 이용객 증가가 꼽힌다.

운항 편수는 지난 2013년 8794대에서 2014년 1만1832대, 2015년 1만4369대, 2016년 1만7089대, 지난해 2만3191대로 증편됐다.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 계류장 사용료 등 항공사별 시설 사용료가 공항 수익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항공편과 함께 늘어난 이용객 수도 공항 수익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2013년 이용객 수는 108만4585명이었으나 해마다 약 50만 명 증가해 2016년 이용객 수는 253만31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 이상 늘어난 356만124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했고 올해 연말까지 약 400만 명의 이용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태 대구시 공항담당 주무관은 “공항 수익에는 비항공수익도 있는데, 주차장 사용료나 공항 내 상업 시설의 임대 수익을 말한다”며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비항공수익도 늘어 공항 전체 수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10개 지방공항은 지난해 적자경영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포항을 포함한 9개 지방공항은 5년 내내 적자일 뿐만 아니라 모두 2013년 대비 지난해 적자 규모도 더욱 커져 경영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진 의원은 “지방공항 재정악화는 공항시설과 장비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용객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방공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지방공항 역시 공항 활성화를 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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