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기쿠하나 다쿠오 구단주 대행이 "이승엽이 내년에도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쳐 줬으면 좋겠다"며 또 한번 러브콜을 보냈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9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요미우리-야쿠르트전을 관전한 기쿠하나 구단주 대행이 이날 1사 1,2루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앓고 있는 이승엽이 2루 땅볼로 선취타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타점행진을 올린 것을 지켜보고 "안타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귀중한 1점이었다"며 이승엽을 극찬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94타점으로 타이론 우즈(99개.주니치), 라미레스(98개.야쿠르트)에 이어 센트럴리그 타점 부문 3위에 오른 이승엽은 경기를 많이 치러 쉽지는 않겠지만 홈런과 타점 등 2관왕에 도전 중이다.

기쿠하나 구단주 대행은 "이승엽을 내년에도 잔류시키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즌 중 보여온 일관된 태도를 견지했다. 기쿠하나 대행은 신인 투수에게 뒷돈을 줘 사임한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주를 대신해 요미우리 구단을 총괄하고 있는 최고 책임자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재신임하며 내년 시즌 우승을 지상과제로 내건 요미우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승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하라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미 4월부터 이승엽을 붙잡아 줄 것을 구단에 요구했다고 말했고 기요타케 구단 대표 또한 시즌 초반부터 이승엽을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었다.

요미우리는 자타공인 일본 최고 명문 구단으로 발표된 연봉액의 2배 이상을 선수단에게 각종 옵션과 보너스 등으로 보전해 주는 것은 일본 야구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적어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금전 싸움에서는 요미우리가 밀릴 게 전혀 없다는 게 정설. 중요한 것은 이승엽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기쿠하나 구단주 대행은 시즌 마지막 목표로 승률 5할, 리그 3위 달성을 주문했다. 20경기가 남아 있는 요미우리는 8일 현재 5할 승률에 8승이 모자란 58승 2무 66패를 올렸고 3위 야쿠르트에 5게임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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