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많은 업무량 등 원인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시행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향해 출발했지만 근무시간 외 업무처리 고민 또는 압박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업무 강박증’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 외에 업무 처리를 고민하거나 압박감에 시달리는 응답자가 무려 70.4%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무압박감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해야 할 일이 많아서’가 44.4%(복수응답)에 달해 몸은 퇴근하지만 마음은 근무중인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이어 ‘업무 실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재차 확인을 해서(30.7%)’ ‘일을 다 못 끝내고 밀릴 때가 많아서(29.5%)’‘성과 달성에 대한 부담이 커서(27.1%),’‘근무시간 외에도 상시로 업무 요청을 받아서(26.6%)’ 등 일찍 퇴근하더라도 업무와 관련한 압박은 이어졌다.

반면 ‘일 욕심이 있는 편이라서(22.7%)’라는 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근무시간 외에 업무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76%에 달했다.

퇴근 후에도 연락은 받은 이유로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불안해서’라는 답이 47.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업무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40%)’‘업무 관련 연락을 받는 것은 당연해서(32.3%)’‘안 받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29.4%)’ 등 일찍 퇴근해도 업무압박감은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응답자의 49.8%는 근무시간 후의 업무연락으로 인해 회사로 다시 복귀한 경험이 있었고, 평균적으로 주 2회 정도는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이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주말이나 연차 등 휴일에도 집에 업무를 가져가서 처리하는 직장인이 33.6%나 됐다.

스마트폰 메신저앱에 ‘업무 관련 단톡방’은 63.3%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 52시간 제도가 시행된 뒤 업무시간 뒤 업무 강박증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이 변화점이었다.

이와 관련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서만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 형태별로 비중이 조금씩 달랐다.

‘업무시간 외 연락 빈도수’의 경우 ‘변화 없다’가 87.5%인 반면 ‘연락이 줄었다’가 8.2%, ‘오히려 늘었다’가 4.4%로 조사된 가운데 대기업 직원들은 연락이 크게 줄어 업무강박증 강도 변화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기업은 ‘연락이 줄었다’가 무려 21.7%나 됐지만 중견기업(8.8%)·중소기업(6.5%) 직장인은 아직 변화를 확실히 느낄 만큼은 아니었다.

업무 강박증을 느끼는 강도 변화 역시 대기업 직장인의 21.7%가 ‘예전보다 덜 느낀다’고 답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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