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친숙하고, 더 가깝게 공존공영·상생의 지혜로 포항지역 경제발전 견인

포항국제불빛축제 지원
1) 지역사회 전 분야에 걸친 협력 ‘돋보여’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 포항과 포스코는 50년 동안 함께 동행하면서 사명변경 등 일시적 갈등을 겪었을 때도 있었지만 반세기 동안의 여정은 대부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끌어준 ‘동반자(同伴者)’ 관계였다.

사실 국내 어느 지역, 어떤 사례를 찾아봐도 포스코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에 적극적인 기업도 없다. 인근 울산의 경우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 등 굴지의 대기업이 지역협력의 짐을 나눠지고 있는 반면, 포항에서는 맏형인 포스코가 지역사회 협력사업 대부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민영화된 후 ‘민간기업’ 포스코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과거 공기업 시절보다 더 친숙하고, 더 가깝게 포항지역 사회에 다가섰고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목적 없이 더 실제적이고 강화된 지역협력을 보여줬다.

내년이면 시 승격 70주년을 맞는 포항은 포스코의 신화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철강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산업 도시로 변화했다. 어촌도시에서 철강도시로, 나아가 미래 북방경제의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는 포항과 그 속의 포스코는 바로 변화무쌍한 혁신시대의 신화창조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포항과 포스코는 오래전부터 공동운명체다. 기업이 어려울 때는 지역 주민들이 기업을 도우며 함께 공존공영과 상생의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아왔다.

굵직한 포스코의 지역협력 ‘선물’만 해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포스코가 설비건설에 주력하다가 건설공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한숨 돌려 본격적인 지역협력을 시작한 지난 1984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직접적인 지원사업 규모는 금액으로 대략 4천억원 선에 이른다.
포스코는 1995년 시민공원(지금의 환호공원)조성 후보지 물색을 위해 포항시장, 시의회의장,포스코회장이 탑승한 헬기를 띄웠다.왼쪽이 필자
1995년 시민공원인 환호공원조성사업에는 200억원을 지원하고 별도로 100억원의 지방채를 매입했으며 이때는 김만제 회장이 포항시장과 시의회 의장 언론인 등과 함께 포스코 헬기에 동승, 기북과 죽장, 환호, 호미곶 등 후보지를 물색하기도 했다. 이후 △포항테크노파크 건립과 별도 채권매입 300억원 △포항문화예술회관과 남구보건소 신축지원 100억원 △포항운하 조성기금 300억원 △포항시장학회 기금 115억원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지난 2004년 만들어 지난해까지 주최하면서 114억6천여만원을 지원했고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 지원에도 2천억원을 투입해 오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가 포항에 들어선 지난 1968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포항의 도시면적은 33배나 증가했으며 인구는 7.2배나 늘었다. 포항시의 재정규모는 3.2억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4천62배 증가했다.

시 주요 재정 중 하나인 지방세 납부실적은 2017년 지난해 기준으로는 포항시가 거둬들인 전체 지방세 3천638억원 가운데 포스코가 낸 금액은 552억원으로 15.5%에 이른다.

특히 지난 70년대 초 국내 기업으로는 선도적으로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함으로써 포항지역 각 분야, 경제, 사회, 문화부문이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등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 포항제철 창립30주년 기념리셉션(1998년)

인구의 비중도 포스코와 협력업체, 출자회사 직원 및 가족 수는 7만여명. 전체 인구 52만명의 13.4% 선. 여기다가 납품 및 하청업체 직원 등 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구를 합하면 13만여명. 가히 전체시민의 4분의 1일 정도가 포스코와 관련을 맺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미래 포항의 성장동력도 포스코의 지원 없이는 어렵다.

포항이 철강일변도에서 벗어나 포항테크노파크와 테크노밸리,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부품소재, 영일만 배후공단 등 산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것도 포스코의 자본과 기술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장기간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경제는 포스코의 지원을 고대하고 있는 반면 지역경제의 철강산업 의존도 탈피 등 합리적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포스코에 대한 경제 종속적 개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아이러니한 함수관계도 포스코가 지역사회에 내놓는 경제보고서에 드리워져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월 5일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면서 ‘변함없는 지역협력’을 더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은 그 스스로 포항에서 오래 근무를 한데다 포스코 회장 취임 직전 포스코켐텍 대표를 지내 지역 정서에 더 밝다. 그래서 현장중심의 소통을 강화해 내년 1월부터 서울사무소 인력을 대거 포항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한다는 것.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한편,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지원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다. 그리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고, 포항과 광양 등 주요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포항, 광양 지역에는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해, 지역사회에까지 개방함으로써 저출산 해법의 모범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난 4월 2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포스코 대표이사는 “포스코는 포항시민의 성원과 사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앞으로 100년도 포항시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2) 마음으로, 몸으로 실천하는 포스코의 나눔 DNA <자원봉사활동>

포스코의 지역협력활동 가운데서도 대가 없이 마음으로 다가선 직원들의 인간적인 교감이 더욱 빛나고도 값진 사랑으로 와 닿는다.

그래서 포스코가 펼치는 지역협력활동 중 백미는 단연 자원봉사 활동. 포스코는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으며 2011년에는 자원봉사시스템을 그룹사 전체로 확대한 2만1천여명 규모의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을 발족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또 2013년에는 포스코 1% 나눔재단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나눔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발적으로 지역에 베푼 자원봉사활동이야말로 수백억, 수천억원의 금전적 지원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

나눔의 토요일을 실천하는 포스코직원들이 2018년 여름 태풍후 형산강 정화활동을 펼쳤다.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은 노후가옥 수리그룹을 비롯 전 기수리봉사, 행복나눔 벽화봉사, 클린오션봉사 등 산하에 봉사그룹만 316개에 달하며 봉사인력만 1만6천58명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정기적인 봉사활동인 매월 ‘나눔의 토요일’프로그램을 통해 봉사에 참여한 인력만도 연인원 6만9천790명, 다시 말해 전 직원이 평균 4번 이상 봉사활동에 직접 나섰다.

포스코 직원들의 봉사는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더 빛났다. 지난해 포항지진 이후 포스코는 곧바로 피해 구호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고 패밀리봉사단은 피해 지역을 찾아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진 피해 흥해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쌀과 차량 등 10억원어치를 지원했다.
이들은 흥해실내체육관 등을 50회 이상 방문해 복구작업에 매달렸다. 대피소 밖에선 푸드트럭과 자원봉사단체들이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의 샌드위치와 커피를 제공했으며 부스를 설치하고 어묵과 우동, 한방차 등을 공급했다. 수험생을 위해 인재창조원 숙소와 학습시설을 지원한 데 이어 월포수련관도 피해주민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재능봉사활동도 빛났다. 사내 토건·설비·전기분야 전문가 20명을 선발해 안전진단팀을 구성하고 8차례에 걸쳐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의 안전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진단결과와 보강책 등을 지도했다. 또 봉사자들은 침낭, 문구세트, 장갑, 목도리, 수면바지, 수면양말, 손난로, 보온병, 과자 등으로 300개의 선물세트를 만들어 흥해지역 아동센터와 대피소 초등학생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포스코와 포스코패밀리의 봉사활동은 정기적으로 지역 사회 속으로 달려가는 ‘나눔의 토요일’ 뿐 아니라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오는 ‘옆집 친구’ 같은 지속형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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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웅 작가·콘텐츠연구소 상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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