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속의 진실 위해 늘 초심으로 시를 배워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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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룡 씨
고등학생 시절 학생문예지에 입선되어 찐빵을 실컷 먹었던 기억, 군 졸병 때 고참들의 연애 편지를 대필하면서 내무반 생활이 조금 편했던 추억도 새롭습니다.

“시는 사실 속에 진실을 캐내는 작업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글은 충격, 그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로 일상에 묻혀 뒤돌아볼 사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저는 부끄러웠고 창피한 마음이였습니다.

때늦게 시를 배우면서, 사실 속의 진실을 알기 위하여 도서관을 찾았고, 무작정 헤매는 날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지하도에 누워있는 노숙자 얼굴에 저의 얼굴을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재래시장 이 구석 저 구석을 어슬렁거리기도 했었지만, 시는 배우면 배울수록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았으며, 서점 한쪽 면을 몽땅 장식한 수많은 시집을 보면서 절벽 앞에 선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러 차례 공모전에 투고를 하기도 했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을 땐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졌지요

그러나 이 세상에 읽을 시가 있고,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늘 초심으로 시를 배워 가겠습니다.

아직까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저에게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 경북일보 관계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문학대전에 투고해보라는 M 시인과 곁에서 묵묵히 지원해 준 아내와 이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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