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회보장 인식조사, 건강·자녀교육·출산 등 뒤이어
노후 준비 포기 49.1% 달해

우리나라 국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자리 문제였으며 국민 절반가량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째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취업을 준비 중인 최 모(31·포항시 양덕동)씨는 하루하루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행정직 공무원 7급 시험을 2년가량 준비하던 최씨는 고배를 마신 후 9급으로 목표를 바꿨고, 올해부터는 사기업 수십여 곳에도 원서를 냈으나 아직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

만약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20여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일하며 모은 돈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결혼은 고사하고 혼자만이라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벌써부터 두 어깨를 짓누른다.

최씨는 “요즘엔 자면서도 면접을 보는 꿈을 연달아 꾸는 경우가 많다”며 “직업을 갖기도 전에 불가능해 보이는 노후준비 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쌓여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부터 한 달여간 20살 이상 국민 1000명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사회보장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은 일자리(35.9%)를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어 신체와 정신건강(17.1%), 노후생활(15.0%), 자녀교육(14.2%), 출산과 양육(7.1%), 주거(3.2%), 환경(3.0%), 부채상환(2.9%), 안전(0.9%), 부모부양(0.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 응한 국민 중 49.1%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업상태(78.7%)이거나 일용직 근로자(64.4%)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대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한 10명 중 3명 가량(35.6%)은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노후준비를 하는 국민이 주로 선택하는 방법은 국민연금(60.7%), 예금·적금·저축성 보험(20%), 부동산(8.3%) 등이었다.

국민은 사회보장 정책을 확대할 경우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대상으로 노인(33.5%)을 꼽았다.

선호하는 노후지원 정책은 연령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50대는 ‘은퇴 후 취·창업 지원’을 통한 꾸준한 경제활동을 선호했으며, 60대 이상의 경우는 소득지원(29.1%), 치매·독거·학대 노인 등에 대한 돌봄강화(20.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민은 현재 최대 걱정거리로 일자리(35.9%)를 꼽았지만 5년 뒤엔 노후생활(22.3%), 건강(21%), 일자리(20.1%)를 걱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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