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영빈 박사 뜻 이어 68년 동안 꾸준한 의료 봉사
매년 2회 울릉도 방문·태풍 피해 영덕서 주민 치료
2001년부터 베트남서 활동…1만4000여명 치료

지난 10월 태풍 콩레이로 수해를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영덕 주민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김지헌 과장이 진료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봉사의 시작은 설립자이신 고(故) 한영빈 박사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함흥에서 피난을 와 포항에 도착해 옛 중앙교회 마당에 천막을 치고 미군 부대로부터 지원받은 의약품으로 환자를 돌본 것이 그 첫걸음이다. 이후 한영빈 설립 이사장은 포항에 정착해 병원을 운영하며 휴일에 포항 근교의 무의촌 지역을 찾아 무료 진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보살폈다. 세명기독병원은 병원의 사명을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에 두고 지속적인 봉사 활동과 후원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사회 의료 봉사
지난 10월 태풍 콩레이로 수해를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영덕 주민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김지헌 과장과 가정의학과 손정우 과장 등 직원 11명이 영덕군 축산면 보건지소를 찾아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포항시 근교 의료 시설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68년 동안 꾸준하게 의료 봉사를 펼쳤다. 2011년에 시작한 울릉도 의료 봉사는 매년 2회씩 지속하고 있다. 울릉도는 날씨의 영향으로 계획된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갈 때마다 병원 봉사팀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있어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라는 판단에 이어가고 있다. 울릉도 의료 봉사는 대아가족과 대저해운이 시작부터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 기관과 협력해 울릉 주민의 건강 도우미 역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포항지역은 현재 의원들과 보건지소가 적재적소에 위치해 무료 진료의 필요성이 많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와 기관 단체의 요청이 있거나 수해나 지진 등의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경우 앞장서서 의료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태풍 콩레이로 수해를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영덕 주민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김지헌 과장과 가정의학과 손정우 과장 등 직원 11명이 영덕군 축산면 보건지소를 찾아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에는 태풍 콩레이로 수해를 입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영덕 주민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김지헌 과장과 가정의학과 손정우 과장 등 직원 11명이 영덕군 축산면 보건지소를 찾아 의료 봉사 활동을 했다. 이날 직원들은 신경통을 비롯해 근육통,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주민 105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와 영양제주사, 고주파와 테이핑 등 물리치료를 하고 파스와 연고를 나눠줘 가정상비약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했다. 또 영덕군청을 찾아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성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 2017년 11월은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성금 1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수차례에 걸쳐 지진피해 주민을 위해 의료 봉사를 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봉사단이 지난 4월 13일 울릉군 북면 천부어업인 복지회관에서 ‘제12차 울릉도 의료 봉사’ 활동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했다.


△베트남 해외 의료 봉사
지난 9월 9일부터 엿새간 ‘제19차 베트남 의료 봉사 활동’에 참여한 의료진 및 직원 등이 기념 촬영을 했다.
2001년 우석정 의료 선교사를 지원하면서 시작한 세명기독병원의 베트남 의료 봉사는 지금까지 18년간 19차례에 걸쳐 직원 300여명이 봉사단으로 참가했고 베트남 주민 약 1만 4천여 명을 진료하고 쌀과 라면 등 생필품과 학용품도 전달했다.

2009년부터는 ‘사랑의 집짓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랑의 집짓기는 낡고 허물어진 집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주민을 위해 베트남 의료봉사에 참여한 직원으로 구성된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병원에서 각각 1채씩 지금까지 총 20채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우석정 선교사가 호치민 근교에 병원을 설립하자 병원 운영에 필요한 장비와 간호사, 병리기사 등 의료 인력을 지원한 것은 물론 의료 선교사가 거주하는 건평 150평 규모의 기숙사 건립과 환자 이송과 직원 이동에 필요한 버스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 현지 의사를 세명기독병원에 초빙해 의술을 직접 전수, 현지 주민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베트남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위해 120평 규모의 ‘고엽제연구재활센터’ 건립을 전액 지원해 인적 자원도 파견하며 고엽제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 9월 9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제19차 베트남 의료 봉사 활동’ 중 하나로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열었다.
올해도 지난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간 베트남 다낭과 디엔반에서 ‘제19차 베트남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와 같은 의료 봉사 외에도 정기적으로 YWCA와 YMCA,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15개 단체에 기부하고 비정기적으로 약 20곳의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범죄피해자 지원 병원으로 지정돼 범죄 피해를 입은 시민의 진료에 앞장서고 있다.

한동선 병원장은 “의료 봉사는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하루빨리 통일돼 선친의 고향인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 봉사도 가능한 시기가 왔으면 좋겠고 우리 세대에 이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베트남 의료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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