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전 사회부총리,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서 강연

2018년도 하반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4일 오후 대구시청별관에서 ‘인생이모작 무엇을 왜 하여야 하는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윤덕홍 전 사회부총리가 일본이 과거사 만행을 사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강의했다.

윤 전 부총리는 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이날 강연은 ‘‘인생 이모작 무엇을 왜 하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대 교수와 총장을 지낸 윤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를 역임했다.

윤 전 부총리는 정년 퇴임 후 다른 사람들은 우울증이 온다는 데 자신은 기분이 좋았다며 가볍게 강연의 시작을 알렸다.

과거에는 퇴임 후 10년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지금은 20년도 더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도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결국 새로 일을 찾아야 하며 인생 이모작이 중요하다고 강연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으며 젊었을 때 못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그 중에서도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시도해보자고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갔다.

윤 전 부총리가 주목한 것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이용수 할머니가 어렸을 때 잡혀간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용수 할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할머니들이 고초를 겪었지만 정부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반성하지 않는가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갔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이 많은 만행을 저지른 것은 이미 충분히 객관적으로 입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는 물론이고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윤 부총리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고대부터 매우 가까웠던 점을 들어 처음부터 양국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고대사에서 한반도, 백제 인들이 일본으로 넘어가 지도층을 형성한 증거는 많으며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꼽히는 서기에서 조차 백제와 신라 간 전쟁 이야기가 무수히 나오는 등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일본인을 잔인하게 만든 일본의 보수 우파 이데올로기, 정책, 학맥과 인맥을 공부하지 않으면 또다시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인사로 요시다 쇼인을 꼽았다.

그는 서양의 학문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아시아 침략 구상을 세워 구미 열강에게 잃어버린 것들을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과 만주를 손에 넣은 뒤 제국주의로 나아가야 일본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시다 쇼인의 이데올로기가 지금의 일본 정권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현 일본 정권은 침략노선이 당연한 시대적 소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윤 부 총리는 나아가 일본이 태평양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덕홍 부 총리는 “만약 일본이 과거 만행을 사과하면 자신들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고 보고 있다”며 “태평양으로 나아가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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