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연합
고양 난방공사 배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최초에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치솟는 고온 물기둥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딸과 예비사위와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숨진 손모(69)씨는 4일 오후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식사를 하고 귀가 중이었다.

손씨는 혼자 살며 두 딸과 종종 저녁 식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신랑과 함께 백석역 근처에서 식사를 했다.

8시 30분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손씨의 차량을 갑자기 고온의 물기둥과 토사가 덮쳤다. 인근에 매설된 난방공사 배관이 파열된 것이다.

충격은 차량 앞유리 대부분을 깰 정도로 컸다.

손씨의 차량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발견됐다. 손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뒷좌석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은 “배관이 터진 지점 근처에서 피해자 차량이 발견된 점, 앞유리가 깨진 점 등으로 추정할 때 순간적으로 치솟은 뜨거운 물이 한꺼번에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때 중화상을 입고 고립된 피해자가 뒷좌석으로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손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손모(69)씨가 숨지고 이모(48)씨와 손모(39)씨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부터 인근 지역 약 2천800여 가구에 난방이 중단돼 시민들이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 속에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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