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집단 탈옥 후 경찰관을 살해한 ‘텍사스 7인조’ 중 한 명이 또 사형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 형사법무부(TDCJ)는 이날 오후 헌츠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조지프 가르시아(47)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사형 직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주시길”이라고 말했다.

살인 혐의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고 텍사스 남부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가르시아는 2000년 12월13일 다른 재소자 6명과 함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옥했다.

이들은 탈옥 11일 뒤인 크리스마스이브(12월24일)에 텍사스 주 어빙의 한 스포츠용품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출동한 경관 오브리 호킨스(당시 31세)에게 11발의 총탄을 쏴 숨지게 했다.

유혈 탈주극은 이듬해 1월 콜로라도 주에서 탈옥수들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한 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1명은 자살했다.

나머지 6명에게는 모두 사형이 선고됐다.

가르시아는 호킨스 경관에게 직접 총을 쏘지는 않았으나, 공범에게도 형사 책임을 묻는 텍사스 주 형법 조항에 따라 2013년 사형 선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사형 판결이 위헌이라며 연방대법원에 탄원서를 냈으나, 대법원은 그의 요청을 최근 기각했다.

가르시아에 앞서 텍사스 7인조 중 3명의 사형이 이미 집행됐고, 남은 2명은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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