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어포항 경영정상화 불투명…보상금 지원 현실적으로 불가능, 정상 취항이후 규정따라 재검토"
최웅 포항시 부시장은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에어포항의 정상화 여부를 지켜보며 앞으로 경북도와 협력해 새 항공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에어포항이 시에 요청한 손실보상금 지원 요청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 궤도에 진입한 뒤 검토해볼 사항이지만, 불투명한 현재 에어포항의 경영 전망이 해결되지 않는 한 보상금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에어포항은 지난 1일부터 포항∼김포노선을 중단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포항∼제주노선 운영도 멈췄다.
운항 중단과 더불어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을 포함한 포항본사 직원 등 총 120여명 중 110명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지난 9월~11월까지 2~3개월간 임금이 체불됨에 따라 지난달 말 35명의 직원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체불확인원’을 발급받았고 사측이 11월 급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에어포항은 지난 1월 대주주 동화전자주식회사가 초기 자금 100억 원을 들여 2월 7일 포항~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비행길에 올랐다.
취항 이후 10개월 동안 제주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1.5%, 김포노선은 54.2%를 기록하는 등 총 8만 756명의 승객이 에어포항을 이용했으며, 포항공항을 찾은 전체 이용객 수 또한 지난해 9만5551명에서 61.6% 증가한 15만4933명으로 집계되는 등 긍정적인 탑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어포항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10월 22일 대주주인 동화전자공업주식회사가 베스트에어라인에 주식 85%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28일 대표이사도 변경했다.
최근 에어포항(베스트에어라인) 측은 에어버스사의 A319 기종 3대를 새로 들여와 내년 3월부터 포항∼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재취항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시에 운항지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행정절차를 비롯한 항공기 신규구입 등 물리적으로 재취항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항공사의 정상화 과정을 지켜본 뒤 정상 취항 이후 규정에 따라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포항공항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조례에 따르면 1년간 평균 탑승률을 기준으로 평균 이하일 때 일정 부분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최웅 부시장은 “사측이 포항시와 협의하지 않은 채 외부 언론 등을 통해 입장을 전하는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향후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를 갖고 경북도와 함께 ‘진정한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