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지역 50~60대 교사, 내년 상반기 500여명 명퇴 신청
급변한 교육환경에 피로 누적, 떨어진 교권 회의감도 '한 몫'

경북과 대구에서 명예퇴직 신청으로 교단을 떠나려는 교원이 늘고 있다.

신청자 대부분이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로 소위 ‘베이비부머’세대로 현재 교단에서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교사로 고령화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5∼16일 내년 상반기 초·중·고 교원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 수가 249명(초등 92명, 중등 157명)으로 이는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한 교원 177명(초등 80명, 중등 97명)보다 40% 이상 증가한 72명이 많다. 올 하반기에도 199명이 명예퇴직하는 등 경북지역 교원 명예 퇴직자 수는 2017년 306명, 올해 376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교육청도 비슷한 추세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60명이었던 지역 내 각급 학교 명예퇴직 교원 수는 지난해 188명, 올해 259명으로 늘었다.

내년 하반기에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전체 명예퇴직 교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세대의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한 데는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로 교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예전에 비해 교권이 떨어지면서 교직 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명예퇴직 신청 교원 수가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명예퇴직 신청자 80∼90%가 1958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라며 “승진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50대 중반을 넘어선 일부 교원들은 체력이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학부모나 학생들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데도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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