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노선 운항으로 경쟁 심화…선사들 손익분기점 못 넘겨
선박점검 등 겨울철 운항 중단, 군민들 고립무원에 불만 높아
군, 대형여객선 유치 추진에도 여객선사, 적자 이유 취항 난색

올해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사 대부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 11월에 35만 명을 넘겨 관광울릉의 명성을 되찾고 있으나 진작 이들의 수송을 책임진 여객선사의 경영실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노선은 강릉-울릉, 묵호-울릉, 후포-울릉, 포항-울릉 노선에 6개 회사 소속 8척의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이중 울릉도~포항 간 여객선사는 거리가 가장 멀고 다수의 복수노선으로 선사 간 탑승률 증가를 위한 경쟁 심화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저해운에서 운항하는 썬플라호의 경우 손익분기점 수송 인원이 왕복 기준 연 30만 명이나 올해 427항차 기준 25만5000명을 수송했다.

1일 기준 왕복 소요 유대비가 2400만원으로 700명의 승객을 수송해야만 맞출 수 있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예전 울릉과 육지를 잇는 뱃길이 포항에만 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여러 곳에서 여객선이 다녀 수지타산이 안 맞다”며 “다른 지역과 울릉을 오가는 배 노선이 늘어나면서 탑승률이 떨어져 올해 20억∼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세월호사고 이후 해양수산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공모를 통한 자유경쟁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복수노선의 확대로 인한 울릉도 관광 발전과 주민들의 불편은 일정 해소됐으나 여객선사 간 경쟁 심화로 장기적 경영난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여객선이 올해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휴항해 울릉군민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강릉∼울릉 씨스타 5호와 씨스타 11호, 묵호∼울릉 씨스타 1호와 씨스타 3호, 후포∼울릉 씨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하고 포항∼울릉을 오가는 썬플라워호도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선박 정기검사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포항∼울릉 노선 썬라이즈호와 우리누리1호가 다니고 있다. 그러나 썬플라워호를 대체해 투입한 썬라이즈호와 우리누리1호는 소형 여객선으로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결항할 수밖에 없다.

또한 포항~울릉 간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의 법정 선령이 2020년 2월까지 얼마 남지 않고 매년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기상악화로 100일 이상 운항을 하지 않아 울릉주민들은 높은 파도에도 운항할 수 있는 대형 여객선 취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지난 9월 군의회 의결을 거쳐 대형 여객선 건조 운항보조금으로 10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대형 여객선 지원 조례를 마련했으나 아직 여객선사는 적자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여객선 공영제 도입이 매우 시급하다. 울릉도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육상의 시내버스처럼 여객선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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