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관련 문제 제기에 조합장은 사퇴서 제출후 번복
이사회는 직무대행체제 시행…법인카드 불법사용 추가 고발

조합장의 사퇴서를 처리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에 들어간 자인농협 이사들이 7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는 3월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한 조합장이 지난 연말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이를 번복했으나 이사회는 사퇴서를 처리, 직무대행 체제를 시행하는 등 불협화음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경산시 자인농협(조합장 직무대행 박영호)이사들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B모 조합장의 사퇴와 관련 조합 내의 금융사고와 조합장의 법인카드 사용 등에 따른 문제를 제기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사들에 따르면 B모 조합장(67)과 직원 S씨(56)는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박모(77)씨가 자신이 자인농협에 판매한 대추에 하자가 있다고 해서 하자보상금조로 2016년과 2017년 2차례 800만 원을 송금했으나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않은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조합장 B씨는 지난해 12월 2일 ‘모든 것은 조합장 책임이다’며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이사회에 조합장 사퇴서를 제출, 고발인 박씨와 이·감사들의 참고인 진술 등 고발사건을 취하했다.

고발사건이 취하 후 조합장 B씨는 두차례 사퇴의사 번복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지난 3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 당초 B 조합장이 제출한 사퇴서를 처리하고 박영호 이사를 조합장직무대행으로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이사들은 연말까지를 기한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B조합장이 “12월 17일부터 1월 31일까지 병가를 내어놓고 이 기간 지역 내에서 법인카드로 200여만 원을 불법사용했다”며 감사내용에 대한 수사와 법인카드 불법사용에 대해 추가로 고발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 이사는 “7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30여명이 조합원 자녀로 인사권을 가진 조합장 눈치 보느라 소신껏 일을 못한다. 이번 사태는 잘못된 환부를 도려내고 조합을 바로세우기 위한 충정에서 시작된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 자인농업협동조합은 자인·남산조합이 통합한 조합으로 현재 조합원 2400여 명이며 오는 3월 조합장선거에는 S모 전 상임이사를 비롯, 3∼4명이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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