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초부터 화재가 잇따라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과 대구지역은 해마다 설을 전후로 한 재래시장 화재 등으로 큰 재난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물론 회사나 일반 가정에서도 특별한 안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10일 새벽 성주군 성주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10여 대와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등 200여 명이 긴급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 화재로 공장 4개 동 중 3개 동이 모두 탔고, 인근 섬유공장으로 불이 옮겨 붙어 큰 재산피해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4시 44분께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원룸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새해 첫날에도 경북 군위군 효령면의 2층짜리 식당 건물에 불이나 40대 여주인이 숨졌다. 2일에는 구미시 옥계동의 한 모텔에 불이나 투숙객이 대피하는 아찔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투숙객 32명 중 1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한 화재였다. 지난 5일에는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르던 돼지 1140여 마리가 화재피해를 입어 1억8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포항에서는 한 60대가 두호동 야산에 불을 내 야산을 태우는 등 올 들어 경북에서만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연초부터 여러 유형의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이처럼 경북과 대구지역의 화재가 열거하기도 숨 가쁠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재 발생 고질이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방당국의 화재 발생 건수 통계를 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경북지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한해 동안 268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도민들이 화재에 얼마나 무감각하고, 대응이 허술한 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화재로 180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재산피해액도 340억7700만 원이나 됐다. 대구서도 지난해 하루 평균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1440건이 발생해 18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64명이 다쳤다.

해마다 설밑에 재래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화재가 집중되고 있다. 겨울 동안 건조해진 산을 태우는 산불 또한 해마다 반복돼 아까운 산림을 태우고 있다. 이러다 자칫 대형 화재로 큰 재난을 맞지 않을 지 우려스러운 지경이다. 화재예방에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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