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금에 공금 포함 조사…군민·네티즌 "음성 파일 공개를"
농민단체, 군의원 전원사퇴 촉구

예천군의회 박종철 전 부의장이 공무연수 중 가이드 폭행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캐나다를 다녀온 의원과 공무원 9명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캐나다 현지에서 피해자와 폭행한 부분에 대해 군의원들이 낸 합의금(500만 원 상당)에 공금이 들어갔는지를 중점 들여 보고 있다. 경찰은 9일 밤 피해자 미국 가이드와 영상으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3시 박종철 전 부의장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네티즌과 군민들은 박 전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한 이유와 유포된 동영상의 음성 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이형식 의장과 1명의 동료 의원이 폭행을 막지 않는 장면이 나오면서 버스 안에서의 주고받은 대화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버스 안에서의 대화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조심스럽게 경찰 조사에서 밝힌다는 태도다.

지난 6일 박 전 부의장은 예천 군의원 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자유 한국 당을 탈당했다.

9일 오후 6시,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은 군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천군의회가 윤리위를 개최해 박종철 부의장을 제명키로 했다는 성명서를 내놨다.

이에 대다수 예천군민과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예천군 농민회 대표들은 “전원 사퇴한다더니 말이 틀리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특히 주민 A (55) 씨는 “이번 사태는 예천군의회 의원 9명이 전부 공범이나 마찬가지인데 누가 누구를 윤리위에서 심판한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예천군민 B (65)모씨는 “박종철 의원 제명으로 꼬리 자르기 식으로 이 사태를 막아 보려고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의원 모두 거기서 거긴데 지금은 사안에 대해 진중하게 대처하고 경찰 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묻고 그다음에 윤리위원회 개최와 제명과 전원 사퇴 절차가 맞다”고 충고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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