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와 홍역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에 입실했던 신생아 중 전날보다 1명 추가된 21명이 RS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가 8일인 점을 고려해 산후조리원을 오는 14일까지 폐쇄하는 한편, 감염자 추가 발생을 감시할 방침이다.

또, 대구 동구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2명을 비롯해 이들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영유아 4명이 홍역에 걸렸고 30대 여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총 7명의 홍역 확진자가 생겼다.

현재 영유아 4명은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퇴원한 상태다.

두 질병 모두 생명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으나 지역민들은 발생 장소의 특성으로 인한 감염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RSV에 감염되면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상을 보인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서 튄 침과 같은 분비물 또는 감염자가 만져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이 코, 입에 닿았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만 2세까지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될 정도로 감염성이 높다.

성인에게는 경미한 감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영유아 혹은 노인들에게는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선천심장 기형아, 조산아 등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까지 이른다.

RSV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또는 기침할 때 옷소매 위로 입과 코 가리기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독감에 비해 6∼8배 높은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일상생활의 작은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국내 홍역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98% 이상으로, 자생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외국인에 의해 옮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역에 걸리면 약 10일간의 잠복기 이후에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목덜미와 귀 뒤쪽을 시작으로 몸통, 팔다리 전신으로 퍼져 4일 이상 이어진다.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생 후 4일까지 전염력이 있는 홍역은 중이염, 폐렴, 뇌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후 12~15개월 사이, 만4~6세 때 2차례의 예방 접종을 맞아 항체를 만들어야 하며 이후 면역력은 평생 지속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