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구 포항해경 경비구조과장이 구룡포 어선 화재 사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어선 화재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3명 가운데 2명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중 1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1명은 사망으로 추정된다.

포항해경은 12일 낮 12시 12분께 포항 구룡포읍 동쪽 바다에서 실종자 1명을 구조했고, 10분 후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된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헬기로 육지로 이송됐다.

포항해경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2명 가운데 황모(52)씨는 원격의료시스템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1명인 정모(54)씨도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에서 약 4㎞ 떨어진 해상이다.

해경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존자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전날 12시 무렵에 선장이 불이 났다’고 해 보니 기관실 배전반에 연기가 나 초기 진화를 했으나 실패해 구명조끼를 입고 6명 모두 퇴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날이 너무 추워 배의 줄을 잡고 있었는데 세 사람은 본선 쪽으로 다시 등선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줄을 놓쳐 실종됐다”라며 “자세한 사항은 생존자들이 입항하면 다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해경과 해군1함대사령부는 함정과 항공기, 민간어선을 동원해 나머지 실종자 최모(47)씨를 찾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9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쪽 81㎞에서 9.77t급 통발어선 B호에 불이 난 것을 지나가던 어선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어선이 즉시 구조에 나서 오전 9시 2분께 B호 선원 6명 가운데 배 위에 있던 선장 김모(59)씨 등 3명을 구조했다.

이 3명은 생명에 지장에는 지장이 없지만 화재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화재 어선이 오전 10시께 침몰되면서 유류 일부는 전소되고 소량의 경질유 유막이 발견됐지만 자연적으로 흩어질 것으로 보고 별도 방조 조치는 필요 없는 것으로 해경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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