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중·계림고팀 산대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훈련 차질
경주시·교육지원청 화천분교 전용 연습장 조성 협력 약속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하키팀이 연습경기장이 없어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의 유일한 팀인 경주 안강중학교와 계림고등학교 하키팀은 그동안 안강읍 산대운동장을 연습경기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산대운동장이 잔디 교체를 위해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연습할 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산대운동장 보수공사에 앞서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은 국비지원 등을 통해 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의 한 폐교에 하키 전용 연습장을 조성키로 협의 했으나, 국비지원이 물거품 되면서 하키 연습장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주시는 지난 2013년 안강읍 산대저수지 둑이 붕괴되면서 쏟아진 저수지 물에 침수된 산대운동장을 정비키로 하고, 12억 원의 예산으로 오는 3월부터 잔디교체, 관람석 및 부대시설 보수 등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하키전용 인조잔디가 설치된 산대운동장을 보수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인 축구장 전용 인조잔디로 교체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북도 대표로 전국체육대회 등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한 바 있는 경북 단일팀인 남자 하키팀이 연습경기장을 찾지 못해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은 하키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재 폐교인 경주초 화천분교에 하키 전용 연습장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문체부에 운동장 조성 6억 원, 부대시설 건립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탈락했다.

이에 두 기관은 화천분교가 KTX 신경주역 인근인 데다 현재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하키 전용 연습장을 조성할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말 추경에 9억 원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처럼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 하키팀이 연습경기장이 없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북도를 대표하는 지역 하키팀이 연습할 곳을 찾아 부산 등 외지로 떠돌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경북교육청이 소유하고 있는 화천분교를 전용 연습장 조성 부지로 제안한 만큼 경주시에서도 예산 확보를 위해 좀 더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시와 교육청, 학교에서는 하키 종목을 폐지 하지 않고 존속 시키는 데는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부지가 확보됐기 때문에 연습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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