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설과 추석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물론이며 귀성·귀경길 운전을 책임지는 아버지들은 명절이 지날 때마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 마련.

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과 이에 대한 관리법을 소개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지나친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특히, 명절 음식을 위해 요리를 하고 청소와 설거지까지 하려면 자연스레 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이 많아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도 늘어나기 쉽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나, 최근엔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도 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하고 쉽게 떨어뜨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빨래를 짜거나 뚜껑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할 때나 수면 중 손가락에 갑작스런 통증을 느낄 때도 터널증후군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고 악화하는 질환이므로 일상에서의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잠시라도 손목을 쉬게 하는 방법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가사 중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손목을 털어주는 것이 좋고, 깍지를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스트레칭이 손목터널증후군에 매우 효과적이다.

△관절통

많은 여성이 명절이 지난 뒤 관절통을 호소한다.

심지어 명절 전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관절통과 불안감을 함께 느끼는 경우도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있는 질환으로 무릎, 허리 척추, 발목, 손가락 등 체중을 지탱해 주거나 평소 많이 사용하는 관절에 주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쭈그려 앉아 몸을 구부린 상태로 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에게 더 흔하게 발병한다.

명절 음식 준비에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집에 도착한 뒤 발밑에 발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발판을 준비해 번갈아 가며 오르내리는 것이 도움된다.

평소에도 무거운 물건은 가족들과 함께 들어 허리와 무릎에 부담되는 무게를 분산시키고 규칙적으로 무릎 강화운동을 실시해 관절염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관절염과 통증을 줄이려면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강화된 근육은 상대적으로 관절이 안정시키고, 이에 따라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낮춰준다.

△소화불량

소화불량 역시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증상 중 하나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로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명절 기간 동안 과식이나 폭식으로 인해 몸 속 위장이 풍선처럼 급속히 늘어나며 한쪽으로 늘어져 복부 팽만감과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 갈비찜, 잡채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 섭취로 인해 늘어난 소화기의 부담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여성들의 경우 평소보다 늘어난 가사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소화불량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질환으로 발병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관련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나물 등의 소화가 잘되는 반찬 위주로 먹는 게 좋다.

가벼운 산책 등의 야외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권장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식후엔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근육통

친척들과 인사를 나눈 뒤 떠난 귀성길, 운전대를 잡은 아버지를 비롯해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은 가족들 모두 온몸이 뻐근한 근육통에 시달린다.

명절 동안 고향을 찾는 인파로 도로는 늘 붐비는 탓에 평소보다 운전 시간이 훨씬 길어져 온몸의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길이 막혀 거북이 속도로 고속도로를 지날 때 받는 스트레스 또한 목을 뻣뻣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또, 과음·과식으로 인한 후유증은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때 목과 허리를 비롯해 어깨 등의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오랫동안 유지되며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게 좋다.

통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하는 게 중요하나 이미 통증이 시작됐다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누적된 피로를 풀어내는 게 좋다.

운전을 하거나 차량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누운 상태보다 허리에 2~3배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출발 전 좌석 각도를 편안하게 맞추고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 붙여 앉는 습관을 들여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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