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주서 3차례·2017년 포항과 인근해역서 4차례
전문가들 "최대 단층대 분포…지진 발생 쉬운 조건 갖춰"

10일 오후 12시 53분 36초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8㎞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4년 사이 규모 4.0 이상 지진이 포항·경주에서만 7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규모 4.0 이상 지진은 지난 2016년 경주에서 3차례, 2017년 이후 포항과 인근 해역에서 4차례 일어났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과 이에 따른 여진은 국내 지진 발생 추이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1978∼2015년 연도별 국내 지진(규모 2.0 이상)은 지난 2013년(93건)이 가장 많았으나 2016년 252건, 2017년 223건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기상청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여진이 늘어나 전체 횟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포항·경주 지역이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늘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우리나라 지질 구조상 가장 큰 단층대인 ‘양산단층대’가 영남 지역에 분포한다”며 “단층들이 모여 ‘대’를 이루는데, 아직 연구 또는 확인 되지 않은 수많은 단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쌓일 경우 큰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점을 2000년 이후까지 늘려보면 충남 태안, 전남 신안, 인천 백령도, 경북 안동, 제주, 강원 평창, 경남 통영 등 한반도 삼면과 내륙 곳곳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이전에 포항과 경주에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각각 1981년과 1997년으로 20∼30년 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10일 오후 12시 53분 38초께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났다.

이어 오후 2시 12분 38초에는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45㎞ 해역에서 규모 2.5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포항과 영덕 부근의 해역 지진은 포항지진과는 다른 단층에서 소규모 지진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4.6회(포항 2.3회·영덕 2.3회)가량 발생했다”며 “전문가에 따르면 소규모 지진이 반복돼 응력이 해소되며 큰 지진이 날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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