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작년 평균 지원 횟수 26회 중 서류 통과는 3회
'묻지마 지원' 늘면서 어렵게 합격 해도 구직자 61% 포기

최악의 취업절벽난이 빚어졌던 지난해 취업준비생중 90%가까이가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2018년 취업현황’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활동을 하거나 입사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450명의 평균 지원 횟수는 26회에 달했으나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3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단순 비율로 볼 때 11.5%만 합격, 구직자 10명 중 1명만 취업 1단계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입사지원 횟수는 ‘10회 미만’(43.8%)이 가장 많았으며, ‘10회~19회(18.4%)’‘20회~29회(9.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중 ‘100회 이상 지원했다’ 응답자도 무려 3.8%에 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22.2%는 ‘전부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며, ‘2(16%)’‘1회(14.9%)’‘3회(14.4%)’ 등으로 이어졌다.

11.4%에 불과한 서류전형의 벽을 넘더라도 면접전형에서 합격횟수는 1.7회,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횟수는 평균 1회로 낮아져 ‘취업성공은 그야 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들의 평균 구직활동 기간은 4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종합격을 하고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61.1%달해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무조건 합격하고 보자’는 ‘묻지마 지원’의식이 팽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사를 포기자의 사유를 살펴보면 ‘연봉·복리후생 등의 조건이 안 좋아서’가 50.3%(이하 복수응답)로 절반을 넘었으며, ‘입사지원 시 생각했던 기업과 실제가 달라서(37.1%)’‘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따로 있어서(23.2%)’‘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아서(17.2%)’‘기업 문화 등 평판이 좋지 않아서(13.9%)’등을 꼽았다.

즉 취업이 급하니 자신의 적성이나 직무성격 등과 관계없이 우선 입사지원하고 보는 ‘묻지마 지원’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합격 후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최종합격한 뒤 회사에 다니고 있는 1년 차 직장인은 24%에 그쳤다.

이들의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8회로, 전체 평균 합격 횟수 3회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 수는 1.7곳으로 전체 평균 1곳을 월등히 앞질렀다.

합격한 기업의 형태는 ‘중소기업’이 66.7%를 차지했으며, ‘중견기업(23.8%)’‘대기업(11.4%)’‘공기업(7.6%)’ ‘외국계 기업(3.8%)’의 순을 보였다.

또 취업자중 67.6%는 정규직으로 입사했으며, 비정규직 입사비율은 20%, 정규직 전환 가능한 인턴으로 입사한 이들은 12.4%로 대다수가 정규직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자의 평균 초임 연봉은 2524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합격 요인으로는 스펙이나 직무경험이 아닌 ‘운이 좋아서’라는 답이 31.4%로 1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어 ‘관련 직무, 인턴 경험 등이 있어서(29.5%)’‘목표 기업·직무에 맞는 취업 준비를 해서(28.6%)’‘목표 기업보다 눈높이를 낮춰 지원해서(28.6%)’‘역량면접을 잘 봐서(9.5%)’등이 뒤따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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