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난달 99조1244억…경조사비 등 용도로 인기

5만 원권의 인기가 꾸준히 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잔액이 1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만 원권은 1만 원권이나 자기앞수표에 비해 휴대와 결제가 편리해 시중에 유통되는 금액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만 원권 지폐의 발행 잔액은 사상 최대인 99조124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3976억 원 증가했다.

5만 원권이 경조사비 등 용도로 인기를 끌며 화폐 발행 잔액은 2009년 6월 5만 원권 발행 시작 이후 9년 8개월 만에 100조 원에 바짝 다가섰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한은 금고로 다시 돌아온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 유통되는 금액을 말한다.

특히 명절에 세뱃돈이나 용돈을 줄 때 5만 원권 지폐가 많이 쓰이면서 설을 앞둔 지난달에 5만 원권 발행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명절이 낀 지난해 9월에도 5만 원권 발행 잔액이 94조3465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811억 원 증가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5만 원권 발행 잔액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5만 원권 사용은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 되고 현금 없는 매장 등이 나오고 있지만 5만 원권의 인기는 꾸준하다.

5만 원권 발행 잔액의 증가 추세는 1만 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등 다른 지폐보다 빠르다.

지난달 5만 원권 발행 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13.4% 늘었다.

반면 1만 원권 잔액은 16조4436억 원으로 전년 1월보다 5%, 5000원권은 1조4806억 원으로 6.7%, 1000원권은 1조6699억 원으로 5.8% 각각 증가했다.

5만 원권의 인기가 계속되며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잔액 중 5만 원권의 비중은 83.5%를 기록했다.

발행 초기이던 2010년 1월만 해도 이 비중은 30.3%에 불과했다.

장수 기준으로 보면 5만 원권 지폐는 지난달 말 19억8200만 장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8700만 장 늘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55억9300만 장) 가운데 5만 원권 지폐는 35.4%를 차지한다.

1만 원권은 16억4400만 장, 1000원권은 16억7000만 장, 5000원권은 2억9600만 장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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