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태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올해는 일제의 부당한 침탈에 항거하여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의 식민지에서 일어난 최초의 대규모 독립운동이며, 비폭력 평화 운동이었다. 그리고 이는 중국 5.4운동에도 영향을 준, 세계만방에 아시아인의 평화 의지를 보여준 기념비적인 운동이라 할만하다.

일제는 이러한 평화와 비폭력을 주장한 3.1운동에 대하여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제암리 학살사건도 이 때 일어난 일이다. 일본은 여전히 제국주의 시절 우리에게 저질렀던 만행에 대하여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도 수만금의 배상보다 사과 한마디를 원하셨다.

일본은 여전히 한반도 주변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동해상에서 일어난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의 저공비행은 그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이는 끊임없이 독도와 그 주변을 분쟁지역화하여 우리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려는 치밀한 계획으로 보인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여 일본의 허무맹랑한 주장과 억지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진실은 묻히고, 거짓은 진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응 노력과 함께 우리 국토에 대한 수호 의지도 굳건히 해야 한다. 국토 수호는 구호로 외친다고만 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실천해야 한다. 다양한 국토 공간의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실효적 지배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공간정보와 지적측량 분야의 유일한 전문 공공기관이다. 어떤 공공기관보다도 국토수호에 적극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릉도에 독립된 지사를 운영하는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또한, 2006년도에는 전신인 대한지적공사 시절에 독도에 지적측량 기준점을 설치하였으며, 2013년도에는 독도 전체에 대한 현황측량을 실시하여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주권을 공고히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국토정보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국공유지 재산관리, 지적재조사사업 활성화는 그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새로운 비전을 국민께 선포하고 국토정보 플랫폼 개발이라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X가 조성한 플랫폼 생태계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토 정보가 모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활용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LX는 2차원의 아날로그 기반의 지적정보를 넘어 지상, 지하 부속시설 등까지 확대한 3차원 ‘디지털 지적정보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시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토지이용현황 파악을 위한 ‘국토 총 조사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국,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실행하고 추구하는 모든 일이 국토수호와 직결됨을 알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과 활용의 축적이야말로 실효적 지배의 가장 명백한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국토수호는 반복되는 결단식과 구호의 외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국토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험을 축적하여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우리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더욱 정밀하고 유용한 국토정보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신뢰받는 공공기관, 국민의 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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