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난해 자연증가율 '-6200명' 전국 최다 감소
대구, 합계출산율 0.99명 2017년 보다 0.08명 줄어

경북·대구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사망률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곤두박질치는 출산율과 치솟는 사망률이 맞물려 우려되던 인구감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6명)보다 0.09명 줄었다.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9명으로 2017년 1.07명보다 0.08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경북지역의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2018년 1만6100명으로 2017년 1만8000명에 비해 1900명 가량 줄었다.

대구의 경우 2018년 1만4400명으로 2017년(1만5900명)보다 1500명 감소했다.

또,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도 최저치다.

사망률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경북의 조(粗)사망률(표준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는 8.4명으로 2017년(7.9명)보다 0.5명 늘어난 가운데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남(9.2명)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대구의 조 사망률은 5.7명으로 전국 평균(5.8명)보다 다소 낮았지만 2017년(5.5명)보다 0.2명 늘었다.

이렇듯 출산율과 사망률이 반비례하는 가운데 인구 자연증가 또한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북지역은 이미 인구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해결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북의 자연증가율(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62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량을 기록했다.

경북(1만6100명)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경남(2만1300명)과 부산(1만9100명) 다음으로 많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으나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2만2300명)가 더 많아 자연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 수(1만4400명)는 사망자 수(1만4100명)보다 300명가량 많아 400명가량 자연증가 했다.

위와 같은 저출산과 인구감소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 적 측면보다는 미혼율이 늘어난 게 출산율 감소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20∼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경제적 부담 등으로 결혼 자체를 회피하거나 출산을 미루는 부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계출산율 0.98명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앞으로 인구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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