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해당 사건 강 교육감 취임 전 결정"

여성단체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성평등 걸림돌상에 선정한 가운데 시 교육청이 해명하고 나섰다.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강 교육감을 성평등 걸림돌상으로 선정, 지난 15일 상장을 전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등은 지난 2017년 학교 비정규직여성노동자가 근무 중인 학교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사건을 거론했다.

이후 지난해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학교비정규직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 35%가 성폭력 사건을 목격했거나, 전해들은 적이 있거나,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단체는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성폭력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 시 교육청이 제대로 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2차 가해 사실을 시 교육청이 확인, 2차 가해자에 대한 엄중처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강 교육감 명의로 이번 상을 수여하기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유감을 표명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시 교육청은 성추행 사건 피해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한 즉시 감사를 실시, 관련 사항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관련자에 대해 과실의 경중에 따라 행정처분과 징계 조치하는 등 지난해 4월까지 모든 조사와 처분을 마쳤다고 맞섰다.

경고 처분이 내려졌고 경고는 법령에서 정한 승진제한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공무원의 승진을 제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당 사건의 경우 강 교육감 취임 이전에 이미 종결됐음에도 강 교육감을 명시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의 경과와 조치사항 등을 충분히 설명했고 향후에도 성폭력 관련 매뉴얼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며 “현 교육감 재임 시절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현 교육감 이름을 명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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