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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진 경주지역위원
주인 정신이란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것. 나의 목소리를 내고 내 일처럼 고민하고 내 일처럼 행동하는 것, 명실상부한 일이나 조직의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다.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낸다는 뜻이다. 고민한다는 것은 지혜를 짜낸다는 의미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여 가치 있고 유효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내 일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결정된 것을 실행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말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에 책임지는 자세까지를 의미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도롱이 입고 삿갓 쓰고 삽을 들고 논둑에 서 있는 자가 무슨 자이냐?”라는 수수께끼의 답이 '논 임자'라 했다. 논 임자의 정신이 주인 정신이다.

주인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재단하는 것,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디자인하여 살아가는 삶을 자기주도적 삶이라 할 것이다.

타잔이 아프리카 밀림을 누비던 시절. 한 탐험가가 식량과 각종 장비 등 많은 것을 가지고 아프리카 탐험에 나섰다. 탐험 중 밀림 깊숙한 한 마을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거기서 아이들이 조약돌을 가지고 공기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조약돌이 다이아몬드 원석이라고 할까, 일반 돌(石)성분이 많이 묻어 잘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속에 다이아몬드가 숨어 있음을 알고 추장을 불러 식량과 장비를 모두 주고 공깃돌과 바꾸었다.

탐험을 중단하고 뉴욕에 돌아와 그 돌을 팔아 부자가 됐다. 그러나 그 원석을 산 사람은 갈고 닦아서 목걸이를 만들고 반지를 만들어 미국에서 손꼽히는 큰 부자가 됐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돌을 보고 보석임을 알아본 안목으로 부자가 된 탐험가보다 그 원석을 갈고 다듬어 열 배, 백 배의 가치를 창출한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 보석은 스스로 자신을 다듬지 못한다. 사람이 다듬어 주어야 한다. 사람의 손에 의하여 가치가 달라진다. 그러나 사람은 스스로 디자인하여 끊고 자르고 갈고 닦아야 한다. 부모나 사회는 안내하고 도움을 줄 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켜 가야 한다.

요즘 젊은 사람 중 무기력증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부모에 의존하는 사람, 사회나 국가를 원망하는 사람, 일을 저질로 놓고 뒷감당을 못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책임지기 힘드니까 세상을 등지는 학생까지 있다. 묻지 마 폭행, 미국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건, 비행청소년 패거리와 왕따 문제 등 많은 청소년 문제들이 자기주도적 삶을 살지 않은 데서 오는 현상이다.

진보라면 무조건적 거부하는 보수 세력이나 보수라면 아예 상종도 하지 않으려는 진보 세력 같은 현상, 명색이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도 입에 원망과 저주 폭언 욕설을 달고 다니는 현상 등이 근본적으로 자기주도적 삶의 결여에서 온다고 보아진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데서 오는 갈등으로 원망과 저주의 현상이 난무하고 있다.

2019년이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도 복이 절로 오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는 말이 있지만 자기주도적인 삶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얻어지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때 얻어진다.

복은 받는 것, 덕은 베푸는 것. 올 한해 덕을 많이 베풀어 복을 받는 삶을 살자. 온 국민의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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