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신품종 개발·시장 수급 조절에 최선"

손규삼 대구경북능급농협 조합장

“양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지났다. 신품종을 개발하고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시장의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에 당선된 손규삼(73) 조합장이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를 구해 지역 살림을 꾸려나갈 구상도 밝혔다.

손 조합장은 “우리나라 과일 소비량을 금액으로 따지면 외국산과 국내산이 반반이다”며 “오렌지 같은 외국산 과일이 국내 과일 시장을 점유하면서 과일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북·대구 지역이 전국 사과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만큼, 사과농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산된 사과를 수매하는 곳은 우리 조합이 유일하다”며 “일각에서는 조합이 부도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생산된 사과의 수급을 조절하지 않으면 가을에 일시적으로 물량이 풀리면서 버려지는 물량이 생겨 농가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1990년 처음으로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에 당선된 손 조합장은 재선에도 성공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사과농가의 판로개척을 위해 한국 최대규모의 사과주스공장을 만들기도 했다.

손 조합장은 “과거에는 사과 2000상자를 판매하면 억대 농부라고 했는데, 한 상자당 시가가 2만5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며 “이 때문에 과거 조합장 시절에 수매한 저품질 사과를 한 번에 500t까지 짜낼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조성해 판로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사과농사를 짓는 이들이 남쪽이 따뜻해지니까 일교차가 심한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생산이 얼마나 늘지 모르겠다”며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과잉된 공급을 조절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감소에 따라 사과소비량이 줄어드는 현실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조합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리고 지난 5∼7대 경북도의원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조합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조합장은 “52년 동안 사과농사를 계속 지었고 현재 사과전국협의회장, 전국품목조합회장 자리도 맡고 있다”며 “지역뿐만 아니라 과일을 생산하는 이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이 자리에 뽑아준 것은 다시 한 번 지역 농가를 위해 일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내 농가들이 좋은 품질의 물량을 생산해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농가들의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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