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학과 스토리텔링창작전공, 한·중·일 3개 국어로 번역 제작

양진오 교수(맨왼쪽)와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이 스토리텔링 맵 북 ‘향촌’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구대.
대구대 한국어문학과 스토리텔링창작전공 주임교수인 양진오 교수와 전공 학생들이 대구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향촌동을 배경으로 스토리텔링 맵 북 ‘향촌’을 제작했다.

양진오 교수와 학생들은 대구대 링크사업단의 커뮤니티 케어 스튜디오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해 가을부터 향촌동 일대를 집중적으로 답사하고 그 결과를 최근 ‘향촌’이라는 제목의 스토리텔링 맵 북으로 제작했다.
‘향촌’ 책 표지 사진(왼쪽부터 한국어판, 중국어판, 일본어판).
‘향촌’은 한국어판, 중국어판, 일본어판 등 총 세 종으로 제작됐다. 중국어판, 일본어판 제작에는 같은 대학 중국어학과, 일본어학과 교수들이 지원했다.

참여 학생들은 스토리텔링 창업동아리를 조직해 ‘향촌’과는 별개로 ‘북성로 대학’이라는 제호의 대구 원도심 매거진을 제작하기도 했다.

‘향기로운 마을’의 뜻을 지닌 향촌동은 대구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향촌동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할 당시에는 경향각지의 내로라하는 문인과 예술가들의 피난처였다.

대표적으로 구상 시인, 마해송 아동문학가, 최정희 작가 등이 1950년대 향촌동의 주인공들이었다. 이들과 함께 천재 화가 이중섭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늘날 향촌동에는 1950년대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본래 향촌동은 한국 전시문학의 산실로서 스토리텔링의 가치가 높다.

이를 감안해 ‘향촌’은 전쟁의 공포를 달래며 문학과 예술의 꿈을 키워간 문인들의 우정과 희망을 일러스트와 함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해 옛 녹향다방 터에서 마무리되는 답사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또한 ‘향촌’에는 ‘향촌동 아카이브’, ‘향촌동을 상상하다’, ‘향촌동 주변을 보다’ 등 향촌동을 새롭게 이야기하는 내용이 수록돼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대구 원도심에 스토리텔링 연구소인 ‘북성로대학’을 개관한 양진오 교수는 “앞으로 동아시아의 골목과 거리를 무대로 전개된 한중일 교류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의 경험을 학생들의 교육과 창업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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