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식목일 제정 10년새…케이웨더 예보센터 연대별 분석

6개 도시 연대별 식목일 평균 기온.
대구의 최근 10년 간 식목일의 평균 기온이 1940년 제정 당시 보다 무려 3.4℃나 높아진 1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무를 심기 적당한 기온인 6.5℃에 도달하는 3월 중순 이전으로 식목일을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센터에 따르면 식목일(4월 5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식목일 당일 전국 6개 도시 기온을 분석한 결과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구·부산·강릉·광주·제주 등 6개 도시 식목일 평균기온을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대별로 분석한 결과, 1940년대엔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 평균기온 10℃를 밑돌았으나, 1970년대 이후 대체로 평균기온 10℃를 웃돌았다.
6개 도시 1940년대 식목일 평균기온 날짜 변화.
특히 1940년대 식목일 제정 당시 대구지역 평균기온은 8.9℃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2009~2018)에는 12.3℃로 3.4℃나 치솟았다.

이에 따라 나무를 심는 적정시기도 앞당겨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림과학원이 1990년대 중반부터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6.5℃일 때 나무 심기에 가장 알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6개 도시 평균 기온 6.5도 이상 기록하는 날짜(2~4월중)
이에 최근 대구를 비롯해 전국 도시들이 평균적으로 6.5도 이상을 기록하는 시기가 현재 식목일보다 최대 두달 가까이 앞선 2월 12일(제주), 3월 10일(대구), 3월 16일(서울) 등으로 나타나 식목일을 앞당기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웨더는 “식물학자들은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져 4월에는 이미 꽃과 눈이 틔기 시작해 뿌리를 건드리면 나무가 고사할 수 있어 식목일을 3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산림청은 식목일 변경으로 행정력 낭비와 홍보비용, 역사성 등을 참작할 때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2013년 행정안전부 검토 요청으로 산림청이 전문가에게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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