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전국평균 안되는 15%, 전체 아동 10%밖에 수용 못해"
인구밀집지역 문화시설 부족, 초교 예정부지도 장기간 방치
교육지원청 "도교육청과 논의"

이상욱 포항시 장량동 국.공립 단설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김영석 포항교육장에게 ‘국공립 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건립 촉구’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북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포항시 북구 장량동 일부 주민들이 ‘국·공립 단설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시 장량동 국·공립 단설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상욱·서광열)는 지난 5일 포항교육지원청에 지역주민 2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국·공립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건립 촉구’ 청원서를 제출했다.

추진위는 이 청원서에서 최근 정부 정책은 국·공립 단설유치원 학급을 신·증설해 취원율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도 교육감도 신년사에서 단설유치원 확대 의사를 밝혔음을 전제했다.

추진위는 “하지만 포항시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전국 평균 24%에 못 미치는 15%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더욱이 7만5000여 명이 거주하는 장량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고 학생비율도 높으며, 만 4∼5세 인구가 2000여 명에 이르지만 장량동 소재 공립유치원은 병설 유치원 4곳에 정원 200여 명 정도로 전체 대상의 10%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량지역은 포항시 최대인구밀집지역이지만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우선적으로 도서관건립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양덕삼구트리리엔 4차 앞 초등학교 예정부지는 지난 2011년부터 학교용지로 지정돼 있으나, 장기간 미활용돼 농작물 경작으로 인한 악취 발생과 토사 흘러내림 등으로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은 데다 인근에 최근 양서초 개교로 초등학교 건립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장량동은 거주 인구수와 학생 비율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이 초등학교 예정부지에 국·공립 단설유치원 및 공공도서관 시설 건립을 촉구하는 청원을 교육청에 제출했다”며 “장기간 방치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고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청원한다”고 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도 교육청을 방문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하고 건립 촉구를 탄원할 계획”이라며 “앞서 지난 4일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포항시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상욱 추진위원장은 “사설유치원은 체험학습 등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는 반면 국·공립 유치원은 교제비 및 체험학습비가 전액 무료이며 프로그램도 다양해 부모들이 공립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다”고 공립 단설 유치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인구가 포항보다 적은 구미나 안동, 김천, 경산 등에도 국·공립 단설유치원이 2개소씩 있으나 포항은 남구에 한 곳 뿐으로 북구지역 주민들은 장량 지역에 국·공립 단설유치원이 신설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석 교육장은 “국·공립 단설유치원과 공공도서관 건립 유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위치를 특정 지역에 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상급기관인 경북도교육청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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