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 명확한 진실 규명 위한 수사촉구
25일 세종청사 산자부 항의 방문

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 간 관련성에 대한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에 게재한 교수들을 연구윤리 위반행위라 주장한 주관사넥스지오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22일 범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포항지진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주관사인 넥스지오가 언론을 통해 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를 향해 연구윤리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며 “과연 수많은 이재민과 수조 원에 이를 수도 있는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수십 만 명에게 트라우마라는 고통을 준 당사자가 연구윤리라는 말을 들먹일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넥스지오는 애초부터 지열발전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포항지열발전의 신호등체계를 지진강도 2.0이상일 때 시에 통보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면서도 한 차례도 포항시에 통보한 적이 없고, 한술 더 떠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호등체계를 지진강도 2.5로 변경까지 한 주체가 그런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넥스지오는 지진강도 3.1지진 발생 이후 운영을 멈췄어야 했으나 포항시민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추가적인 수리 자극을 실시해 5.4의 사상 유례 없는 인공지진을 유발시켰다”며 “시민들이 아직 집에 못들어가고 있고, 학생들이 컨테이너에서 수업하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나 넥스지오는 아직 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적반하장·후안무치의 전형이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넥스지오는 포항시민에 대해 부끄러움도 없고 속죄라는 단어도 모르는 딴 세상의 존재인 것 같다”며 “하루속히 넥스지오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사촉구 등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25일 정부 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대규모 항의 집회를 한다.

이날 집회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장량동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해 책임있는 사죄와 특별법 제정, 피해보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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