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등 195명 참가, 독도 침탈 야욕 분쇄
문화재청 주민 입도 승인, 언론사는 제외

울릉군민들이 독도에서 처음으로 3ㆍ1절 기념식과 일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가 '독도는 일본 땅'이란 망언까지 한 가운데 독도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독도 입도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는 문화재청이 울릉군의회가 3ㆍ1절 행사를 열기 위해 앞서 신청한 군의원과 주민, 시민단체 회원 등 200명에 대해 언론사 관계자 5명만을 제외한 채 대부분 입도를 허용, 행사가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울릉군의회는 3월 1일 낮 12시부터 독도 동도 부두에서 군민 등 195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6주년 3ㆍ1절 기념식 및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 규탄 울릉군민 궐기대회'를 갖는다.

군민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란 글귀가 적힌 붉은 조끼를 입고 '독도 사수'란 머리띠를 두르고 1일 오전 9시께 여객선으로 울릉 도동항을 출발해 오전 11시께 독도에 상륙해 행사를 한 뒤 오후에 나올 계획이다.

울릉군민 궐기대회는 독립선언서 낭독과 규탄사 발표, 결의문 낭독, 만세 삼창, 독도경비대 위문, 독도 자연 정화 활동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3ㆍ1 독립운동 정신을 고양해 민족자존의 혼을 새로 일깨우자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이어 풍선 500여개에 '독도는 우리 땅'이란 대형 현수막을 붙여 일본 쪽으로 날려 보내면서 독도 수호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울릉군의회 관계자는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추진하는 등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사랑 상징의 땅인 독도에서 3ㆍ1절 기념식 및 군민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에 '다케시마의 날'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대한민국 국민 앞에 사죄 할 것 등을 강력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울릉군의회는 이달 초 시네마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추진하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대ㆍ내외에 알리기 위해 3.1절 행사를 독도에서 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해 지난 21일 문화재청에 독도입도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번 독도 행사와 관련해 이를 취재하기 위해 입도신청을 한 울릉지역 기자들에 대해서는 당국이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외교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군의 한 주민은 "우리 땅 독도에서 군민들이 행사를 하는데 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을 못 들어가게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못마땅해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이번에 독도입도를 승인하면서 외교통상부와 협의를 거쳐 직업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취재 목적인 경우는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취재를 목적으로 독도 입도를 승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