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원(계명의대 예방의학교실)

 

비만과 다이어트, 걷기 운동 등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자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고령자 비만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어르신 비만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근육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없어지나 지방은 거의 변동이 없어서 인체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퍼센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 역시 변동이 있어 사지나 흉부의 피하지방은 감소하고 복부의 지방은 증가하는 관계로 성인병이 더 많이 오는 내장형 비만 또는 중심성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비만을 측정해 주는 일반적인 측정치인 체질량지수(BMI) 보다는 허리둘레가 어르신 비만을 더 잘 측정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역시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거의 중단됨으로 남성들과 같은 모양으로 지방이 축적되어 여성 고유의 허리와 둔부 선이 없어진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31.8%가 비만이며 특히 60~70세 일 경우 39.6%로 높았다.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상당수의 고령자가 체중으로 인한 의학적인 문제점을 발생시킬 위험에 처해있다.

구체적으로 의학적인 합병증을 보면, 다른 연령대에서 올 수 있는 것과 거의 동일하여 사망률이 높아지고, 특히 심혈관 질환과 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다만 7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합병증이 더 적어지는데, 그 이유는 역학에서 말하는 “생존자 효과”로 이 연세에 이른 분들은 질병에 대한 내성이 높은 분들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건강한 체중 유지는 일생을 통해 관리되어야 하는 의학적인 문제로 일시적인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관리하기 힘든 면이 많다.

고령자에서는 비만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다이어트나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상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건강한 체중 유지는 반드시 지속 가능한 건강한 생활습관 변화와 유지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고령자 비만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