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베테랑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라이언 클레스코의 내년 시즌 옵션 행사를 포기해 박찬호(33)의 팀 잔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피아자와 클레스코에게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과 내야수 러셀 브래년은 옵션을 행사,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머런과 브래년은 공수에서 짭짤한 실력을 과시하며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포수로 꼽히는 피아자(38)는 올해 타율 0.283을 때리고 22홈런에 68타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는 그럭저럭 활약했지만 '반쪽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수비에서는 노쇠한 면을 역력히 드러냈다.

개인 통산 419홈런, 포수로만 39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포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자는 여전히 포수를 고집하고 1루수 전향설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어떤 팀으로 이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0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클레스코(35)는 올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6게임 출장에 그치면서 일찌감치 방출이 예견돼 왔다.

샌디에이고의 이번 결정은 마운드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타선에서 일부 노장 선수를 물갈이해 새 바람을 불어넣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투수진까지 퍼져 나갈지는 미지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 박찬호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5선발 요원으로 꼽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샌디에이고 투수 가운데 박찬호 만한 베테랑 투수가 드문 것도 사실.

박찬호도 29일 귀국 때 "아메리칸리그 이적 보다는 내셔널리그 잔류, 그 중에서도 샌디에이고 잔류"를 원했기에 샌디에이고가 박찬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거취가 결정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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