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빗'이라 불리는 1만2천년 전 유골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초기인류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미국-호주-인도네시아의 과학자들은 당시 발견된 8명의 유골 중 성인 여성의 유골을 단층촬영한 결과 도구 제작 같은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뇌를 가진 새로운 초기인류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키가 1m밖에 안돼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쟁이 종족의 이름을 따서 호빗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유골은 정상적인 성인의 유골이며, 종족 중 유별나게 키가 작은 별종이거나 병을 앓아서 키가 작은 성인의 유골일 가능성은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문제의 유골은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동쪽 플로레스섬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으며, 발견지를 따라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라고 명명됐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뇌는 현대 성인 뇌의 3분의 1밖에 안되고, 긴 팔로 직립 보행을 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유골을 침팬지 및 다른 인류 조상의 유골과 비교한 미 플로리다주립대학의 딘 폴크는 "호빗의 뇌가 너무 작아서 침팬지의 뇌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더 큰 인류의 뇌와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폴크는 호빗의 작은 뇌에서 동굴에서 도구를 제작하고, 불을 사용하며, 집단 사냥할 수 있는 복잡한 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징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인류학자인 마이크 오우드는 "호빗의 뇌는 특별하다"며 "이 인류는 사냥과 정교한 도구를 만드는 것과 같은 매우 복잡한 행동들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인류학자를 포함해 일부 과학자들은 이 같은 결론에 반대하며 호빗이 새로운 초기인류 종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연구 보고서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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