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정계개편 향배·국민경선제‘술렁’
정계개편 향배·국민경선제‘술렁’
  • 김좌열기자
  • 승인 2006년 12월 31일 19시 18분
  • 지면게재일 2007년 01월 01일 월요일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굶주린 경제·등돌린 민심’대선 중대변수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선거판을 뒤흔든 김대업씨의 이른바 ‘병풍’사건과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관심사는 ‘진보세력의 장기집권이냐, 보수세력의 정권탈환이냐’를 결정하는 승부는 경제와 안보에 걸려있다.

그렇다면 제 17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2007년 대선에서는 어떤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을까?

정계개편

정계개편은 열린 우리당의 친 노무현 그룹과 비 노무현 그룹 및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의 대선후보 출마, 시민사회세력 등 ‘반 한나라당’ 세력들의 규합 등이 한 축을 형성하고,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중 일부가 그에 가세 하는 개편이 일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권의 향후 향배와 관련, 통합신당파가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범 여권 통합을 주도한다는 것과 신당파가 당 밖의 ‘제3지대’로 이탈, 외부세력과 손을 잡고 신당창당을 꾀하는 두 가지 경우의 수로 볼수 있다.

신당파가 대세몰이에 성공해 2월 전대에서 당의 해산과 신장 창당을 선언하는 것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과 일부 친노세력의 탈당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신당파가 당 밖의 ‘제3지대’로 이탈, 외부세력과 신당창당을 꾀할 경우 친노 진영의 조직적 반발 속에서 수세에 내몰린 신당파가 탈당을 결행한다는 시나리오다.

당 사수파와 중도파의 협공 속에서 신당파의 입지가 흔들려 일부 강경파들을 주축으로 한 선도탈당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고건발 정계개편’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중도개혁실용노선 신당을 만들어 여당내 신당파와 민주당 의원들과 ‘내밀한 접촉’을 가지면서 정계개편을 주도하려는 것.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전제돼야 한다. 최근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답보상태를 보이자 대항마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영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발 통합론은 소수야당의 한계상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쥐기는 어렵지만 적극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행사하면서 정계개편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다.

신중식, 이낙연, 최인기 의원 등 고 전 총리의 사람들이 주장한 통합신당파와의 입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일부에선 ‘한강 전선이 아니라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온다’는 ‘영남권후보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격인 김두관 전 최고위원과 김혁규 전 최고위원도 개인사무실을 열었다. 특히 경주 출신의 개혁파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도 다크호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빅3와 마이너 후보들의 경선불복으로 인한 탈당 등이 최대 변수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른바 ‘빅3’에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 고진화 의원이 가세해 5자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고, 이회창 전 총재 복귀설 마저 나와 다자간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3선 중진인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권오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김진선 강원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 등 ‘잠룡군’도 웅트림하고 있다.

군소정당의 경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마이웨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최근 일심회 사건과 민주노총의 침체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당 지지율이 급락, 차기 대선 전략의 초점을 이념보다는 민생 문제로 초점을 맞추며 노동계의 양보라는 필승 카드를 구상중이다.

유력주자로는 권영길 의원단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은 내부적으로 출마준비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

10%대 지지율의 열린우리당이 재집권을 내놓은 것이 완전국민경선제, 즉 오픈프라이머리다.

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는 지난 김대중 정부 후반기 각종 ‘게이트’와 레임덕으로 지지율이 폭락했던 새천년민주당이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내 놓은 ‘국민참여경선’이 그 모태이다.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가 진일보한 당 내의 대선후보를 100% 일반 국민의 손으로 뽑을 수 있는 제도.

열린우리당은 전국 16개 시. 도를 순회하면서 지역별로 경선을 실시해 최대 300만명의 일반 국민을 당 내 경선과정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열린 우리당은 300만명의 국민을 대선후보 경선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 한나라당에게 밀리기만 했던 ‘세’를 뒤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오픈프라이머리에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뿐만 아니라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원순 변호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김부겸 의원 등 ‘제3후보’까지 포함될 경우 경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제3후보’들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할 경우 국민들이 느끼는 ‘흥미’는 반감되고 반전은 커녕 자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전 총리의 경우 열린우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고 정 전 총장과 박 변호사는 정치 입문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실현될 지도 미지수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내경선을 ‘당원과 당원이 아닌 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열린우리당은 ‘당원과 당원이 아닌 자’를 ‘당원 또는 당원이 아닌 자’로 ‘선거법을 개정해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선거법 개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선거법이 개정될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은 ‘현행 선거법으로도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는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오픈프라이머리를 거쳐 선출된 대선후보자가 자격의 적법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한나라당 내에서도 최근 도입 논란이 일고 있다.

당 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 당원과 일반국민이 각각 50%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경선방식을 오픈프라이머리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 이지만, 이명박 전 시장 측은 경선제도 변경을 주장하고 있고 손학규 전 지사 측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전(全) 당원+국민+여론조사’ 방식의 ‘세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한바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적합한 경선 방식은 유력 후보가 동의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국민의 참여를 고조시키고 헌법,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당내 경선방식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제기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 19세 첫 투표 참여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득표 차이는 60만표(유권자의 1.7%) 가 채 안 되는 표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투표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진 뒤 처음 치러지는 2007년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7%의 유권자들은 62만명(전체 3천7백7만여명) 가량이다. 지난 대선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작년 치러진 5·31지방선거 직전 ‘대학생 부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새내기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윤석씨(19·경희대 언론정보학부 1년)와 20대의 권지혜씨(23·여·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년)를, 한나라당은 한승진씨(22·연세대 경영학과 3년)와 이고운씨(23· 여·성균관대 국문학과 4년)를 각각 부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새내기들을 겨냥한 당직을 인명 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대학생이 중심이 된 ‘시민위원회’ 선거홍보 인터넷 방송 ‘POP TV’ 등을 통해 새내기 유권자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나라당도 지방선거에 맞춰 중앙당 인터넷 방송 비디오자키(VJ)를 대학생 중에서 선발 했으며, 19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득표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등 새내기 유권자의 표심 공략에 적극적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지난 대선 당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30, 4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지만 19세 새내기 유권자들의 표심은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하지만 이들의 표심이 실제 후보자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항상 곁에 두는 등 최신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에 선거 막판에 20, 30대 부동표를 움직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젊은 세대 못지않게 중·장년층도 사이버 공간에서 적극적인 여론 주도 층으로 나서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 새내기 유권자들이 젊은 층의 부동표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풍, 경제상황, 지역정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외교. 안보 문제가 올해 치러질 대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 이슈에 가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선 최대 이슈에 대해 응답자의 73.9%가 ‘경제 회복 및 활성화’라고 답한 반면, ‘남북 및 한미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하지만 안보가 경제와 직결되는 측면이 있고 안보문제와 리더십의 연관관계가 있는 만큼 주요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도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선거에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핵과 같은 외부변수 외에도 경제 등 내부변수 역시 대선에 큰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 상황이 각 후보들의 대권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서민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자연히 여당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역정서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광주(94.7%) 전남·북(92.2%, 90.7%)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대구(77.1%)를 비롯, 부산(66.3%) 경북(72.2%) 경남(66.6%) 등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런 추세가 나타난다면 충청권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김좌열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