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로봇시대 ‘성큼’…2020년 4천억弗 거대시장 ‘차세대 주요산업’

지난해 3월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서는 21세기 ‘총아’이자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권의 새로운 희망이 될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기공식이 있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오는 10월 건물의 준공식과 때를 맞추어 첨단 기술이 집약된 지능로봇을 개발 중에 있으며 지능로봇 기술 홍보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 유일의 로봇체험전시관을 준비하고 있는 등 차세대 경북의 미래를 밝혀줄 새로운 빛을 만들어 가고 있다.

■ 21세기 로봇시장

◇ 로봇시장 전망= 인류는 고대로부터 사람의 힘을 대신해 줄 기계장치 즉 로봇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1세대 산업용 로봇시대는 1990년 중반에 휴머노이드로봇 등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으로 변신한 뒤 2000년 지능형 로봇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일본 소니사의 강아지로봇 ‘아이보’가 탄생하면서 또 한번 변신을 하게 됐다.

20세기 중반 인간능력을 대체해 줄 산업용 로봇의 등장과 컴퓨터의 발전은 인간과 같은 지각능력을 갖춘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 21세기는 로봇산업이 기계공학의 총아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00억달러규모였던 로봇시장은 오는 2020년 4천억원달러규모로 성장, 자동차시장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로봇시장이 이처럼 큰 시장으로 주목받게 된 배경은 노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생활환경적 변화와 IT·BT·NT 등이 융합된 기반기술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바이오·나노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로봇기술의 첨단화를 이끌어 줄 I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지각능력은 물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로봇, 즉 지능형 로봇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켜줄 것이며, 노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인간을 대신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필요성 증가는 곧 시장확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로봇산업= 한국은 현재 세계 4위의 로봇생산국가로 자리매김해 있지만 21세기 지능로봇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천기술확보가 가장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능로봇을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오는 2013년까지 세계로봇시장 점유율 15%,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달러, 고용인력 10만명 창출 등을 통해 세계 3대 지능형로봇기술강국을 목표로 4대 거점센터(포항·대전·경남·안산) 및 서울산업대와 경희대가 참여하는 로봇산업인프라협의회를 구축해 한국적 국가로봇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포항지능로봇연구소

◇ 지능로봇 연구개발 ‘중심허브’=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2013년까지 세계 3대 지능로봇 기술 강국 달성이라는 목표아래 집중육성계획을 발표한 정부와 지능로봇을 5대 첨단산업 육성전략 중 하나로 선정해 지원해 온 포항시의 의지가 어우러져 지능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중심허브 기관으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지방기술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0년까지 모두 480억원(국비 180억원·도비 75억원·포항시비 50억원 등)을 투입키로 했으며, 2005년 9월 전국 최초로 지능로봇분야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특히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포스텍부설 나노집적연구센터와 뇌연구센터, 바이오-나노텍연구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지능형 로봇연구를 위한 기반연구시설들과의 긴밀한 협력 및 응용연구가 가능해 한국 지능형 로봇연구의 핵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앞으로 지능로봇산업을 첨단산업육성 중점추진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포스콘 등 35개기업체와 포스텍 등 7개 대학,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 포항테크노파크 등 2개 지원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능로봇산업육성협의회’를 발족시켰다.

◇ 지능로봇 메카로 자리매김 기대= 2004년도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국내 로봇산업은 1가구 1로봇시대가 예상되는 등 국내시장망 100조원대에 이르는 거대시장화가 예상되는 차세대 주요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앞으로 기계공학·전자·전산분야 교수 27명과 180명의 석박사 전임연구원 등 연구인력과 주변 포스텍·RIST 등 최첨단 연구인프라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지능로봇 메카로 자리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능로봇 연구소는 2007년까지 기반조성에 나선 뒤 2009년까지 기반기술 상품화 및 새로운 응용분야 개발에 이어 2010년까지 산업화를 위한 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로봇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내외 로봇관련 연구정보 포털기능 수행, 특화된 기반기술 확보 및 벤처기업 활성화를 통한 산업화, 지능로봇을 이끌어갈 연구원 양성, 국민들의 지능로봇에 대한 관심 증대를 위한 로봇과학문화 활성화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지능형 로봇은 단순한 모델에만도 수천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특성상 로봇산업이 성장할 경우 포항을 비롯한 경북·대구권은 물론 국가 전체의 동반성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지능로봇연구소에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다.

즉 오는 3월 건물의 준공과 함께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지능로봇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포항과 직접 연관되는 해저로봇·철강로봇·바이오로봇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게 되며, 향후 21세기 제 2의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는 선두주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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