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글 올려…"대통령마다 日사과 요구 이해 못해"
네티즌 비판 쇄도…"민족 자긍심 뭔지 몰라"

군사평론가 지만원(62)씨가 6일 일본 우익잡지에 최근 일본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글을 기고한 한승조씨를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시스템클럽(www.systemclub.co.kr)에 '한승조 교수에 돌 던지지 말라'는 글을 올려 한씨를 옹호하고 한국의 대통령들이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지씨는 글에서 "조선은 선진국을 배격하고, 문호를 걸어 닫고, 자기들끼리 싸움질하며 먹고사는 데에도 벅차했던 오합지졸 백성들이 먹을 게 없어 고려장을 당하던 원시마을"이라며 "이런 못난 나라가 열강에 먹히지 않는 건 기적"이라며 식민사관을 옹호했다.

그는 "한 교수가 사용한 용어와 표현에 부분적인 부적절성이 있을지 몰라도, 그 일부의 용어를 트집잡는 건 깨인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며 "개인이나 국가는 자극이 없을 때 나태해지고 망하게 되며 일본의 선진화된 과학 기술과 절제된 정신은 잠자던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나오면 꼭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데 일본도 한국도 똑같이 국가이며 한 국가가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한 번만 사과하면 됐지 어째서 대통령마다 사과를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과'는 못났던 조선이 잘났던 일본에 먹혔던 사실이 있다는 것을 연상케 하는데 이를 대통령마다 세계 만방에 알리는 것이 과연 잘난 행동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이는 정상적 외교도 아니며, 이런 한국은 정상적인 국가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일제히 지씨를 비판하는 글을 포털 사이트 등에 올렸다. ID가 'lovelyiksu'라는 네티즌은 "독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되풀이해 주변국에 사죄하고 있는데 일본은 전범 처리는커녕 아직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있다"며 "어느 나라가 더 정상적인 국가냐"고 반문했다.

네티즌 'hatbagi'도 "우리 대통령의 사죄 요구는 이해가 되지 않고 일본 정치가들이 독도 문제 등에 대해 망언하는 것은 이해가 되느냐"고 따졌으며 또다른 네티즌은 "일본은 우리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명산마다 쇠말뚝을 박고 각종 문화재를 훼손했으며 지방 명칭을 바꾸는 등 다 열거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ksb9532'는 "민족 자주성과 자긍심이 뭔지 모르고 있다. 식민사관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이들의 궤변이 우리 나라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며 "'공공의 적'이 따로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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