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지않았던 스콧 보라스와 결별할 수 밖에 없었으며 새 에이전트를 만났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베벌리힐스 스포츠카운슬(BHSC)'에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하고 나타나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동석한 제프리 보리스 에이전트는 "건강상태가 좋다고 판단했고 (박찬호가) 머지않아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제프 보리스를 어떻게 알게됐나

▲지난 해 샌디에이고 소속 동료 트레버 호프만의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만났다.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구원투수 마이크 페더스의 소개를 받았다.

--스캇 보라스와는 왜 헤어졌나.

▲보라스는 그동안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솔직히 편안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언급하기 싫은데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결정한 것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원하는가.

▲브루스 보치 감독이 간 샌프란시스코, 내가 좋은 투구를 했던 시애틀, 나를 잘 아는 샌디에이고 모두 내게 관심을 보여왔다. 내게 직접 연락을 해온 팀도 있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한 시즌을 선발 투수로 마칠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이나 일본야구로 갈 의향은 있나.

▲지난 1994년 처음 미국에 도착한 이후로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좋은 활약을 해야 한국에 기여한다고 믿었다. 은퇴까지는 이곳에서 뛰고 싶다.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 은퇴 후에도 한국 야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도 힘이 남아서 한국에서 뛸 수 있다면 내게 큰 영광이 될 것이다. 일본 야구는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긍정적이다.

--시작한 팀에서 은퇴하고픈 의향은.

▲물론이다. 나는 동포들의 성원을 받으며 LA 다저스에서 성장했고 다른 곳에 가더라도 늘 이곳으로 돌아오면 환영을 받았다. 그래서 언제든 LA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포들이 많이 고생해서 그들에게 프라이드를 심어주며 마지막을 장식하고프다.

--현재 훈련은.

▲최근 3주 여섯차례 불펜 훈련을 했다. 이틀 전에는 남가주대학(USC) 타자들을 상대로 30개 가량 볼을 뿌렸고 다음 주 월요일에도 타자 상대 투구를 한다. 몸 상태가 좋아서 스프링캠프 시작할 즈음에는 좋은 구질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은 에이전트 보리스와의 일문일답.

--박찬호를 어떻게 평가했나.

▲지난 해 그는 부상했다. 그래서 제대로 시즌을 마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35경기 선발 등판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3~5년 더 뛰는게 문제가 없고 2,3 선발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계약이 가능한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계약에 나선다. 캠프 첫날 박찬호는 새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내셔널리그 서부를 비롯해 모든 팀에 연락을 하겠다. 박찬호와 같이 좋은 선발 투수는 아직도 필요하다.

--계약 전략이 있다면.

▲구체적인 것은 아직 말하지 못하지만 1년 계약을 해서 올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내년에 3년 정도 장기 계약을 할 계획이다. LA 다저스 때부터 박찬호를 지켜봤다.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우리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를 어느 정도 아는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선수들의 자질이 뛰어나다. 내년에는 몇몇 선수들이 더 메이저리그로 올 것으로 생각한다. 박찬호는 앞으로 7년 정도는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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