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등 그림책 3권 출간

왕따와 아동 성폭력.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항상 마음을 졸이게 되는 문제 중 하나다.

그 심각성은 커지지만 대처법을 알려주기가 쉽지 않은 이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다룬 그림책 3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베키 레이 멕케인 글ㆍ토드 레오나르도 그림. 보물창고)는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해서 이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주인공 '나'는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레이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몰라 괴로워하다 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책 말미에 '싸움에 말려드는 것을 피하고 도와줄 수 있는 어른을 찾으세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알리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등 왕따 문제 대처법을 실어두었다. 최지현 옮김. 24쪽. 8천500원.

앞의 책이 '정공법'을 택했다면 '넌 왕따가 아니야!'(도리스 레허 글ㆍ그림. 웅진주니어)는 따돌림을 당하는 박쥐 블라딘의 왕따 극복기를 통해 좀더 우회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박쥐들 중 가장 힘이 센 모펠에게 밉보이면서 졸지에 왕따가 된 블라딘은 친구인 고양이 토토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 처한 모펠을 구해주고, 이를 계기로 친구들 사이에서 '용감하고 멋진 박쥐'로 통하게 된다.

왕따를 당하는 블라딘 뿐 아니라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까 무서워 블라딘을 도와주지 못하는 주변 박쥐들의 심리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눈길을 끈다. 박민수 옮김. 32쪽. 8천500원.

'내 몸은 내가 지켜요'(코넬리아 스펠만 글ㆍ테리 와이드너 그림. 보물창고)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성폭력으로부터 지켜내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몸이 닿는 것이 싫을 때, 누군가 성기를 만지려고 할 때 분명하게 거부의사를 밝힐 것 등 실질적인 지침을 일러주고 거부한다고 해서 영원히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가르쳐준다. 신형건 옮김. 24쪽. 8천500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