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FTA반대 집회를 금지하고 전의경 1만8천여명을 동원해 '1차 범국민 총궐기' 장소로 예정된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자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께 시위대 3천여명은 지하철과 버스 등을 타고 신촌로터리에 모여 기습적으로 왕복 8차선 도로 전체를 점거한 뒤 이화여대 앞 사거리까지 구호를 외치며 1㎞를 행진했다.

경찰이 출동해 전경버스로 벽을 만들어 도심 쪽 진출을 막아서자 경찰과 30-40m거리를 두고 대치하던 시위대는 도로 점거를 풀고 오후 3시50분께 2호선 이대역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시위대 2천여명은 오후 5시30분께 3호선 독립문역과 1호선 종각역을 통해 지상으로 나와 광화문사거리 인근 광화문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 8차선 도로 전체를 다시 점거하고 오후 7시까지 '한미FTA저지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시위대는 오후 7시쯤 경찰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며 전의경을 투입해 강제해산에 돌입하자 큰 저항없이 인도로 물러나 해산했다.

한편 이날 범국본의 결의대회로 광화문사거리∼종각역사거리 500m 구간에서 1시간 이상 차량 소통이 완전 통제돼 일대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또 시위의 여파로 저녁 무렵 신촌 일대와 을지로 등 도심권은 물론 서울 시내 거의 전 구간에서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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