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대피소동

20일 일본 규슈(九州) 북부서 리히터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후 지진으로 후쿠오카(福岡)의 빌딩에서 깨진 유리조각들이 길바닥에 흩어져 있다.(AP=연합뉴스)

20일 오전 10시 53분께 일본 후쿠오카현 북서쪽 약 45km해상(북위 33.9도, 동경 130.2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1분 가까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께 후쿠오카 북서쪽 해상에서 지진규모 7.0(기상청 지진분류상 매우강한 지진)의 지진이 발생, 경남·북해안에서 4~5규모의 지진진동이 느껴지는 등 전국에서 지진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또 이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이 일어날 우려가 생기자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동·남해안 및 제주도 일원에 지진해일 주의보를 내린 뒤 낮 12시 30분 해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포항시는 물론 전국에서 집은 물론 내부 집기까지 흔들리는 강한 지진진동이 느껴지면서 아파트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한차례 소동을 빚었다.

특히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북구 우현동·창포동·장성동 등 지역에는 오전 11시께 갑자기 아파트가 흔들리는 등 강한 지진진동이 느껴지면서 주민들이 집밖으로 뛰쳐나오는가 하면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에 문의하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지진진동으로 인해 경북지역 어린이 태권도심사가 열린 포항실내체육관 천정에 설치돼 있던 조명등 한 개가 떨어졌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우현동 아파트 주민 김재영씨는 “일요일 오전이라 늦은 아침을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진동과 함께 집안 집기류가 흔들려 현기증이 났다”며 “혹시 아파트가 잘못된 줄 알고 가족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 보니 이웃 주민들도 모두 나와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TV를 통해 지진해일 발생우려가 있다는 자막이 나가면서 포항기상대는 물론 대구·안동기상대 등 대구·경북도내 기상대는 주민들의 문의전화로 1시간여동안 불통사태가 일어났다.

이와 관련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지진발생이후 무슨 일인지 물어오는 문의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다행히 지진해일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조용해 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20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앞으로 일본 부근에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진발생지인 일본 후쿠오카현 주변에서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97년 5월이후 8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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