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10여년간 10대 미소년을 상대로 한 연상 여성들의 성추행이 급증, 여성을 성범죄의 피해자로만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성범죄자는 지난 1991년 647명에서 지난 2002년 1,3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테네시,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연상 여성들에 의한 미소년 상대 성범죄가 잇따랐으며 그에 따라 이들 소년이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일반의 인식은 "소년들은 별로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혜택을 입었을 수도 있다"는 식의 1940년대 킨제이 보고서에 나타난 의식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여성 섹스중독 전문가인 더글러스 와이스의 말을 인용, "피해 소년들은 섹스가 사랑과 관계가 없고, 영적이거나 정서적인 결합도 아니며, 단지 두 육체가 물체처럼 엉켜붙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면서 "이들 소년은 그런 경험을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죄의식, 수치와 함께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 사회는 여전히 10대 소년들은 섹스를 즐기거나 굶주려 있다는 잘못된 신화에 빠져 있다는 것.

심지어는 가해 여성이 자신이 성추행한 10대 소년이 자신을 사랑했다고 잘못 믿는 경우도 있다.

이 신문은 10대를 성추행한 한 여성을 치료했던 전문가를 인용, "피해 소년이 그녀와 사랑한 것이 아니고 결혼을 원하지도 않았으며 실제로는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어 자살까지 하려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데 수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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