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잘못된 수사로 법원으로부터 살인죄를 적용받고 재산을 몰수당한 부친을 대신해 자식들이 대를 이어 80년째 법정소송을 이어가고 있어 브라질 역사상 가장 긴 재판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27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캄포 벨로 시에 거주하던 아파리시오 라모우니에르 빌렐라는 삼촌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법원으로부터 살인죄를 적용받고 재산을 몰수당했으나 이후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재산을 되찾기 위해 자식들까지 대를 이어가며 80년째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파리시오는 법원으로부터 살인죄를 적용받은 뒤 1931년 전재산을 몰수당했으며 그의 재산은 곧바로 경매처분됐다.

그러나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미나스 제라이스 주정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법정투쟁을 벌인 아파리시오는 사건 발생 29년이 지난 1956년 원래의 법원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때부터 아파리시오는 자신의 재산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법정투쟁을 시작했으며, 무죄선고를 받은지 35년만인 지난 1991년 마침내 법원으로부터 "미나스 제라이스 주는 1956년 이후 이자율을 합쳐 아파리시오에게 7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재산을 되찾기 위한 아파리시오의 법정투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차 승소 판결을 받은 해에 아파라시오는 사망했지만 이번에는 자식들이 나서서 "원래의 재산을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손해배상분과 이자율을 합치면 모두 2천100만달러에 달한다"며 다시 세번째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아파리시오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나머지 재산을 언제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고 재산까지 몰수당한 점을 생각하면 소송을 중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지금까지 80년을 끌어온 이 재판이 아직도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으며 아파리시오의 가족들이 소송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아마도 브라질 역사상 가장 긴 재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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